지난 10년간 한국 벤처기업 성장세가 국내 경제의 평균 성장 속도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처음 생겨 성장 엔진 역할을 해오던 K벤처가 규제 일변도의 내수 시장에 갇혀 혁신 동력을 잃어버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경제신문이 벤처기업협회의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 벤처기업의 총매출은 2013년 193조원에서 2023년 242조원으로 25.4% 늘었다. 같은 기간 1571조원에서 2408조원으로 커진 한국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53%)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10년간 벤처기업당 평균 매출은 64억6600만원에서 65억4200만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해외 매출이 있는 수출 벤처기업 비율은 지난해 기준 26.1%에 머물렀다. 수출 벤처기업 비중을 70%로 끌어올리겠다던 벤처기업협회의 목표가 무색한 수준이다.
대기업으로 큰 벤처기업은 급감하는 추세다. 벤처확인제도를 시행한 1998년부터 올해까지 벤처 인증을 받은 13만6000개 기업 중 대기업(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이 된 곳은 11개뿐이다. 이 가운데 수출 중심의 제조업체는 셀트리온과 에코프로 두 곳뿐이다.
황정환/박진우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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