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속초에서 홍게를 구입한 한 소비자가 가격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호소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A씨는 강원 속초 지역 지인이 소개해 준 현지 판매처에서 홍게를 "10만 원 정도면 두 사람이 먹기엔 충분할 것"이라는 안내를 받고 전화로 주문했다.
물건이 도착했고 택배 상자를 뜯기 전부터 이상함을 느꼈다. 상자는 너무 작았고 무게 또한 너무 가벼웠다. 박스를 개봉해 보니 갑장 크기가 밥그릇 크기만 한 홍게 4마리가 들어있었다.
여기에 택배비·박스비·찜비가 추가되면서 최종 결제 금액은 12만5000원까지 올라갔다. A씨는 "현지 지인이 소개해 준 곳이라 믿었는데 이런 가격이 나올 줄 몰랐다"며 "속초분들 정신 차리라, 관광지라고 해서 이렇게 받아먹으면 대포항 꼴 난다"고 분노했다.
게시글에서 누리꾼들은 "저희도 강구에서 택배로 받아 자주 먹는데 저거 2배 사이즈는 돼야 4마리 10만원은 가능하다", "홍게를 대게 값 주고 사셨네, 홍게 10마리줘도 대게로 안 바꿀텐데", "속초 아직도 정신 못 차렸나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홍게는 대게보다 단가가 낮고 잡히는 양이 많아 '가성비 수산물'로 분류되지만 관광지에서는 상품성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을 악용해 가격을 부풀리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껍데기 크기만 보고 가격을 매기거나, 수율(살 차 있는 정도)이 낮은 상품을 정상급으로 포장해 판매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속초는 최근 몇 년간 동명항 오징어 난전은 말할 것도 없고 대포항 상인들의 바가지 논란으로 이미지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지역이다. 일부 업소가 활어·게값을 과도하게 부르고 타지 손님에게만 가격을 다르게 매긴 정황이 적발되면서 단속과 행정지도까지 이어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