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프릴바이오가 올 하반기 주가 강세를 보이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회사 밸류에이션의 핵심인 SAFA 플랫폼의 상업적 검증 가속화, 신규 플랫폼 REMAP의 개념입증(PoC) 확보 및 글로벌 파트너링 가동 등 다양한 이벤트가 내년 상반기 안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에이프릴바이오의 주가는 3만9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초 1만7000원 대비 130%가 급등한 수치다.
에보뮨 핵심 자산 APB-R3, 1분기 아토피 2상 발표
에이프릴바이오가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배경에는 내년 1분기부터 SAFA 플랫폼 기반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결과가 순차적으로 발표되며 상업적 검증이 본격화된다는 기대감이 있다. 파트너사 미국 에보뮨(Evomune)은 내년 1분기 APB-R3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AFA 플랫폼으로 만든 신약 후보물질 APB-R3는 IL-18 경로를 겨냥한 면역질환 치료제다. 에보뮨은 지난 2023년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이후 개발을 진행해 왔다. 에보뮨은 지난 6일 나스닥 시장 상장 당시 투자자 설명서에서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APB-R3를 지목했다.
APB-R3의 기전은 IL-18이 TH2 세포를 자극해 IL-4, IL-13 등 아토피 유발 사이토카인을 활성화시키는 ‘상위 스트림’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IL-18 경로를 억제하면 여러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동시에 줄일 수 있어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IL-18은 비교적 제한적으로 작동하는 사이토카인이라 광범위한 면역억제 우려가 적고, 임상 1상에서도 고용량 투여 시 뚜렷한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에보뮨은 APB-R3를 아토피피부염을 넘어 궤양성 대장염(UC) 등 다른 적응증으로 확장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차 대표는 “APB-R3는 고용량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됐고, 염증 조직에서 SAFA 기전 특유의 축적 패턴이 나타난 것이 의미 있는 신호였다”며 “IL-18은 다양한 만성 염증질환의 상위 조절자여서 적응증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APB-A1, 내년 상반기 TED 임상 1b상 결과 발표
SAFA 플랫폼의 또 다른 핵심 파이프라인인 APB-A1도 내년 상반기 중요한 임상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APB-A1은 SAFA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된 갑상선안병증(TED) 치료제로 다국적 제약사 룬드벡이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이후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룬드벡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PB-A1 임상 1b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중등도~중증 TED 환자 대상 단일 투여에서도 의미 있는 임상적 개선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주요 지표인 안구돌출이 기준선 대비 2mm 이상 감소했고, anti-TSHR 자가항체 수치도 유의미하게 줄어드는 변화가 관찰됐다.
이 같은 신호는 APB-A1의 임상 가속화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APB-A1은 내년 상반기 임상 1b상 톱라인을 발표한 뒤, 바로 TED 2상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일정이 예상된다. 룬드벡은 2상에서 용량별 반응 연구 확대, 만성 TED 환자 적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개발 범위를 넓히는 계획도 공개했다.
TED 외에도 다발성경화증, 시신경척수염, 중증근무력증 등 여러 자가면역질환으로 확장 가능한 ‘pipeline-in-a-product’ 전략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밝혔다. 차 대표는 “룬드벡이 APB-A1을 단일 적응증을 넘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라면서 “SAFA 플랫폼으로 만든 후보물질이 실제 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글로벌 파트너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신규 플랫폼 REMAP, BIO USA서 글로벌 BD 본격화
세 번째 모멘텀은 신규 플랫폼 REMAP의 개념입증(PoC) 확보다. REMAP은 에이프릴바이오가 SAFA 이후 차세대 플랫폼 자산으로 구축하고 있으며, 다중 결합 구조를 통해 최대 5개 타깃까지 결합할 수 있는 항체 기술 플랫폼이다.REMAP은 기존 항체 대비 종양 침투력과 타깃 결합력이 2~3배 높고, 치료지수(TI)를 1000배까지 벌릴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항체약물접합체(ADC)뿐 아니라 T세포 인게이저(TCE)에도 적용할 수 있어 글로벌 빅파마들의 파트너링 관심이 꾸준히 언급돼 왔다.
차 대표는 “REMAP은 다중 타깃 조절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구조로 SAFA보다 한 단계 진화한 플랫폼”이라며 “내년 상반기 비임상 PoC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링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내년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BIO USA에 참가해 REMAP 비임상 PoC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SAFA에 이어 REMAP까지 플랫폼 외연을 확장하며 내년 상반기 기술사업화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5년 12월 1일 8시52분 게재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