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펌에 도움을 요청하는 자문의 수준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는 올해 인재영입에 큰 공을 들였다. 특히 법조인뿐 아니라 새롭게 생겨난 규제, 또는 신산업과 관련해 깊은 통찰력을 가진 전문인력을 다수 영입했다. 안경덕 전 고용노동부 장관, 박선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 장영석 전 과기정통부 차관, 류근혁 전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올해 광장이 영입한 대표적인 전문인력들이다.
김 대표는 “기업들이 마주하는 경영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단순한 자문이 아닌 컨설팅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한다”며 이들을 영입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김 대표의 주도 아래 뛰어난 인재들을 대거 충원한 광장은 올해도 여러 사건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기업들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김 대표가 인상 깊었던 사건은 SK텔레콤과 SK스퀘어가 보유한 양자암호 회사인 IDQ의 주식 매각 건이었다. 양사의 보유 주식을 스위스 회사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아이온큐에게 양도하고 그 대가로 아이온큐의 주식을 인수하는 딜이었다.
김 대표는 “이 딜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은 크로스보더 딜이었다”며 “광장 M&A팀이 딜 전반을 리드하고 필요에 따라 미국과 스위스 로펌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건으로 광장의 실력이 입증된 매우 복잡한 거래였다”고 설명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배재현 투자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를 받아낸 점도 언급했다.
이 사건은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하이브와 경쟁하는 과정에서의 일련의 업무를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이 기소하면서 발생했다.
김 대표는 “광장 형사공판팀이 뛰어난 업무 역량을 발휘하면서 약 2년에 걸친 법적 공방이 전부 무죄로 결론 났다”고 말했다.
올해 법률 시장의 키워드로는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형사체계의 대변혁이다. 그는 “검찰청 폐지로 인해 수사의 주체와 절차가 매우 많이 변화됐고 그 영향으로 수사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둘째는 통상 이슈의 일상화다. 미국발 관세 등 통상 문제가 기업에 일반적인 문제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광장 국제통상연구원의 관련 업무가 매우 많이 늘어났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셋째는 상법 및 노란봉투법 등 개혁 입법이다. 김 대표는 “개정 상법이 시행되는 경우 주주행동주의자들 관련 업무가 대폭 늘어나고 분쟁성 자문이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란봉투법의 경우에도 노사관계에 불안정성이 대폭 증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 업무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개정 상법 및 노란봉투법이 시행되는 첫해”라며 “이를 중심으로 잘 대응이 되는 로펌과 그렇지 않은 로펌 간에 편차가 발생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상황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 광장은 내년에도 인재 영입에 큰 공을 들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로펌은 전문가 집단이므로 얼마나 전문성 있는 양질의 파트너를 보유하는가 하는 점이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산업의 흐름도 더욱 면밀하게 살핀다. 김 대표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업무 분야가 계속 생기고 이에 따른 고객들의 법률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로펌들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