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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두커 ‘미식 행사’로 겨울맞이를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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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두커 ‘미식 행사’로 겨울맞이를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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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식의 와인 랩소디 <58>

    벌써 ‘대설’이다.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철에는 남쪽 나라가 그립다. 가방 하나 달랑 메고 우리나라와 계절이 정반대인 호주로 떠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너무 먼 길이다. 비용도 상당해 결정이 쉽지 않다. 대신 ‘왼손잡이 와이너리’로 잘 알려진 몰리두커 와인 한잔으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달래보면 어떨까.


    남호주 맥라렌 베일에 위치한 몰리두커는 ‘왼손잡이’라는 의미다. 오너인 세라 마르퀴스(Sarah Marquis)를 비롯해 왼손잡이 직원이 많이 근무한다. 특히 세라는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가 왼손잡이라는 점에 착안해 테이스팅 요청 편지를 보낸 후 그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 유명세를 얻었다. 2006년 와이너리 시작 당시 에피소드다.

    이 외에도 몰리두커는 와인 산화방지제로 질소를 사용해 ‘몰리두커 셰이크’(병을 흔들어 질소를 빼내는 방식)라는 신생어를 탄생시켰다. 또 와인의 품질을 측정하기 위해 ‘프룻 웨이트’(과일 풍미와 지속력을 측정하는 기준)를 개발하는 등 기발하고 독특한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 와인 애호가들에게도 호의적인 세라는 몇 해 전 필자와 인터뷰 중 “한국인 관광객들이 우리 와이너리에 방문한다면 두 손 들어 환영하겠다. 숙소도 소개하고 양조 과정과 와인 철학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솔직 발랄하고 진심 가득한 답변이었다.

    한편 와인 수입사 씨에스알과 몰리두커는 미식 행사인 ‘2025년 몰리 위크(Molly Week)’를 진행한다. 기간은 12월 1일부터 14일간. 장소는 서울 지역 다이닝 레스토랑 10곳이다. 스케줄 오스테리아 등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유명 맛집들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와인은 가성비 좋은 ‘레프트 시리즈’ 4종이다. 할인판매와 머그컵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호주의 전설 맥라렌 베일 와인의 맛과 향에 관해 미리 살펴본다.

    먼저 ‘더 바이올리니스트(The Violinist)’의 가장 큰 특징은 화이트 와인답지 않은 묵직한 보디감이다. 첫 모금에서 달콤한 열대과일 향이 바로 잡힌다. 포르투갈 토착 품종인 베르델로를 100% 사용했다. 라벨에는 세라가 어린 시절 왼손잡이로서 겪어야 했던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다음은 ‘투 레프트 피트(Two Left Feet)’. 왼손잡이 둘의 엉킨 춤 스텝을 라벨에 그려 넣었다. 시라즈(69%)를 메인 품종으로 사용했다. 그 덕분에 짙은 과실 풍미와 입안 가득 찬 보디감을 맛볼 수 있다. 그 외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고루 섞어 구조감과 부드러움을 살렸다.



    이어 ‘더 메이터 디(The Maitre D)’를 맛보았는데 카베르네 소비뇽 100%를 사용한 보르도 좌완 스타일이다. 검은 과일 향으로 금방 확인할 수 있다. 메인 요리로 나온 스테이크가 입안에 남아 있을 때 한 모금 마셨더니 강한 맛의 와인이 고기와 잘 어울렸다. ‘극강의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끝으로 ‘더 스쿠터(The Scooter)’는 메를로 100%를 사용했다. 부드럽고 보르도 우완 스타일이다. 자두와 블랙체리, 코코아 풍미가 돋보인다. 초보자라도 둥근 느낌을 쉽게 잡을 수 있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몰리두커는 지난해 아시아 지역 세일즈 매니저로 손희정 씨를 선임했다. 한국 시장 성공 스토리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국내에서는 편의점 시장 진출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지원하고 있다. ‘왼손잡이’라는 핸디캡을 오히려 장점으로 살린 저력을 다시 발휘할 수 있을까.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한 손 매니저의 역할도 기대된다. 그는 와인과 음악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김동식 와인 칼럼니스트,


    국제와인전문가(WSET Level 3)
    juju43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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