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배우 이순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그와 생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춘 나영석 PD가 어떤 애도사를 전할지 이목이 쏠린다.
2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냐 간 세끼' 제작발표회가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김예슬 PD, 이수근, 은지원, 규현을 비롯해 고인과 tvN '꽃보다 할배' 시리즈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나영석 PD가 참석한다.
'케냐 간 세끼' 측은 "고 이순재 배우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일정 변동 없이 행사 중 출연자 분들이 이순재 배우님께 애도의 뜻을 전할 예정"라고 전했다.
이순재와 나영석 PD는 2013년 방송된 '꽃보다 할배'로 인연을 맺었다. '꽃보다 할배' 시리즈는 나영석 PD가 KBS에서 CJ ENM 이직 후 처음으로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당시 50년 지기 '절친'인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원로 배우들과 '배낭여행'이라는 신선한 콘셉트는 큰 성공을 거두며 예능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특히 이순재는 당시 80세가 넘는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적극적인 모습과 '직진순재', '순대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활동적이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찬사를 받았다.
해당 방송 이후 나영석 PD는 2014년 '제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이순재는 2018년 은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이후 이순재는 다수의 인터뷰에서 "나영석은 창의력이 대단한 사람"이라며 "다른 사람이 했으면 별 볼일 없을 소재도 나영석이 하면 관심의 대상이 된다"고 극찬하며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나영석 PD는 2018년 '꽃보다 할배 리턴즈' 간담회에서 "가장 연장자인 이순재 선생님이 '가자'고 해서 프로그램 재정비를 고려하게 됐다"며 "선생님들이 여행 스케줄을 힘겨워하시면 어쩌나 했는데, 이순재 선생님이 의욕을 보여주신 게 저희 제작진에게 도화선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