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부품 기업 비씨엔씨가 국산화 신소재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고객사 확보가 본격화되며 해외 매출 비중이 30%대를 넘어섰고, 2026년 4분기에는 5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와 함께 2025년 3분기 누적 EBITDA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 흐름도 강화되고 있다.25일 비씨엔씨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별도 기준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은 33.4%, 3분기 단독 기준으로는 36.9%다. 이는 회사가 국산화에 성공한 QD9+(합성쿼츠), SD9+P(폴리실리콘), CD9(보론카바이드) 등의 신소재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회사는 “현재 속도라면 2026년 마지막 분기에는 해외 비중이 50%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실상 ‘글로벌 기업화(해외 매출 비중 30~50%)’ 단계에 돌입한 것이다.
비씨엔씨가 국산화에 성공한 핵심 소재들은 올해 들어 북미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공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먼저 QD9+ (합성쿼츠)는 초미세 공정에 적합성이 높아 글로벌 고객사 관심이 큰 소재다. 올해 북미의 종합반도체 업체와 파운드리 업체에 공급을 시작한 뒤, 여러 품목이 이미 품질 테스트(Qual test)를 통과해 구매주문(PO) 단계만 남겨둔 상태다. 일부 품목은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 있다.
SD9+P(폴리실리콘) 역시 순도가 높아 포커스링 같은 정밀 부품에 적용되는 소재다. 비씨엔씨가 국내외 최초로 북미 종합반도체 업체에 공급을 개시했다. 현재 추가 품목들에 대한 테스트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북미 파운드리 업체들과도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핵심 소재인 CD9(보론카바이드)는 기존 CVD-SiC(실리콘 카바이드)를 대체할 차세대 소재로 평가받는다. 이 소재는 최근 북미 메모리 업체에서 품질 테스트가 처음으로 시작되며 해외 시장 진입의 첫 단계를 밟았다.
이를 통해 회사 실적도 개선 추세에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2억원이다. 과거 이익이 가장 좋았던 2022년 3분기 누적 실적(75억원)을 하회 중이다.

단, EBITDA 기준으로 보면 양상이 다르다. 올해 3분기 누적 EBITDA는 104억원으로 2022년의 3분기 누적 규모(97억원)를 넘어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QD9+와 SD9+P 등 소재(잉곳) 국산화 시설에 대한 대규모 Capex 집행으로 감가상각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EBITDA의 증가는 회사의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돈한 대표이사는 "반도체 식각 공정 부품용 소재(잉곳) 생산 라인업을 모두 갖추어 소재별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는 고객사별로 서로 다른 니즈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외 다양한 고객사에서 다양한 소재 제품에 대한 양산 공급과 Qual test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해외 고객사에서의 테스트 및 테스트 논의가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어 당사의 해외 사업 비중은 머지 않아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소재별 제품의 공급량 증가에 따라 당사의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