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외국인 투자자가 유럽 현지 노동자를 더 많이 의무적으로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다음달 이 같은 내용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정 강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우선 EU는 외국 투자자에게 유럽 현지 노동자를 더 많이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현지 생산 요건도 강화할 계획이다. 외국 투자가 외국 부품을 유럽에서 조립하거나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럽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등 특정 산업에서는 기술 노하우 이전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에 대한 투자는 시장 진입 통로로만 이용되는 것보다 유럽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규제 대상이 될 중국 업체들이 유럽의 기술 요구 이전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EU의 방안에 ‘중국’이라는 표현이 직접 담기지는 않겠지만 이번 조치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중국의 EU 직접투자는 94억유로(약 15조9600억원)에 달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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