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자산운용은 이르면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KIWOOM 미국S&P500&GOLD’를 상장한다. S&P500 기업에 90%, 금에 10%를 투자하는 ‘S&P501’(500개 종목+금) ETF다. 정기적인 변경(리밸런싱)을 통해 기본적인 투자 비중을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자산은 포트폴리오에서 덜어내고, 저평가된 자산은 더 많이 담는 효과가 있다. 총보수는 투자자가 금과 S&P500 ETF에 각각 투자할 때보다 낮은 수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KB자산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은 엔화 기반으로 S&P500에 투자하는 ETF를 운용하고 있다. S&P500에 투자하면서도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한화자산운용은 S&P500 가운데 성장주 비중을 높인 ‘PLUS 미국S&P500성장주’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P500 종목을 시가총액 비중이 아니라 모두 같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을 운용 중이다.
S&P500은 미국 증시 대표 지수형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꾸준하고 규모도 크다. 하지만 미래에셋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사가 낮은 보수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TIGER 미국S&P500’의 순자산은 11조2152억원으로, 전체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S&P500 ETF 중 두 번째로 큰 ‘KODEX 미국S&P500’(6조3816억원)은 전체 ETF 가운데 6위다. TIGER 미국S&P500의 총보수는 연 0.0068%, KODEX 미국S&P500은 연 0.0062%에 불과하다.
기존 사업자 지위가 공고한 시장에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려면 차별화가 필수라는 게 후발 자산운용사의 고민이다. 신한운용은 ‘SOL 미국S&P500’을 내놓으면서 업계 최초로 매월 분배금을 주는 ‘월배당’ ETF로 눈길을 끌었다. 하나자산운용은 ‘1Q 미국S&P500’을 출시하며 다른 상품과 분배 주기를 다르게 설정했다. 매 분기 첫 달, 월말에 분배하는 기존 S&P500 ETF와 달리 분기 말, 월중 분배를 선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