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4일 14: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8년간 코람코자산운용을 이끌어온 박형석 전 대표가 마스턴투자운용으로 전격 이동한다. 조직 안정화와 신뢰 회복 과제를 안고 있는 마스턴투자운용이 경쟁사 출신 대표를 전격 영입한다는 점에서 투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마스턴투자운용에 출근할 예정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이달 말께 임원 선임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뒤 박 전 대표를 대표급 임원으로 공식 선임할 방침이다.
신임 대표 선임 작업은 내부적으로도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현재까지 대표급 임원 선임 및 이사회 등 일정 관련해 구성원들에게 공유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2013년 코람코자산운용에 합류해 2017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8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그러다 회사 조직개편과 경영전략 전환에 맞물려 지난달 사임했다.
박 전 대표는 고려대 건축공학과 학·석사와 미국 코넬대 부동산학 석사를 거쳐 삼성물산, CBRE코리아, 오라이언파트너스코리아 등에서 근무한 부동산 금융 전문가다. 코람코자산운용 대표 재임 기간에는 기관투자가 기반을 넓히고 대형 오피스·물류·리테일 투자 확대,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 리츠 플랫폼 고도화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 대상 영업 역량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23년 최대주주의 사익추구 행위가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아왔고,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법인 대상 기관경고 조치 등 중징계를 내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동시에 마스턴투자운용은 기관 자금 유치 난항 등 복합적인 경영 부담을 겪고 있다. 해외·코어 오피스·물류 등 기존 강점 분야의 신규 펀드 설정이 둔화된 가운데 부동산 시장 침체까지 장기화한 영향이다. 이번에 박 전 대표를 전격 영입한 것도 리더십 강화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부동산 운용사 관계자는 "마스턴이 외부에서 검증된 딜메이커이자 연기금 영업·해외투자 라인 구축 경험이 뛰어난 인물을 영입한 것은 조직 정상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의 합류로 마스턴투자운용의 리더십도 재편될 전망이다. 현재 마스턴투자운용은 남궁훈 경영총괄 대표와 홍성혁 국내 부문 대표의 2인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기존 임원의 임기 만료와 맞물려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마스턴투자운용이 과거 3인·4인 각자 대표 체제를 운영한 경험이 있어 필요할 경우 복수 대표 체제를 확대하는 시나리오도 열려 있는 상태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