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리벤지 드레스'(복수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한 고(故) 다이애나 스펜서 영국 왕세자비 밀랍 인형이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됐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리 그레뱅 밀랍 인형 박물관은 크기와 모습이 실물과 매우 비슷한 다이애나비 밀랍 인형을 공개했다. 1997년 다이애나비가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뒤 28년 만이다.
다이애나비 밀랍 인형은 이른바 '복수 드레스(리벤지 드레스)'를 입고 있는데, 이 드레스는 가슴골과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도발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다.
1994년 6월 29일 당시 남편 찰스 3세 왕세자가 카밀라 파커 볼스와의 오랜 불륜 사실을 인정한 인터뷰가 방송되던 날 다이애나가 한 자선행사 파티장 입고 나타나 드레스에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밀랍 인형은 드레스 외에도 하이힐과 진주 목걸이, 손에 든 작은 핸드백까지 당시 다이애나비의 모습을 실감 나게 재현했다.
그레뱅 박물관은 밀랍 인형 소개문에서 "인형을 위해 선택된 복장도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리벤지 드레스는 그 색상, 과감한 컷, 그리고 넥라인 때문에 왕실 의전에 위배되는 것이었다. 이 드레스는 되찾은 자유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밀랍 인형 공개 시점에 대해 "다이애나비가 남편의 불륜을 직접 언급한 지난 1995년 BBC 인터뷰의 30주년을 기념한 것"이라고 밝혔다.
1995년 11월 20일은 다이애나비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결혼 생활에는 세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혼잡했다"면서 찰스의 불륜 사실을 폭로한 날이다.
다이애나비 밀랍 인형은 국가지도자 전시관에 있는 찰스 3세 국왕과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엔터테인먼트·패션 인물들 사이에 전시됐다.
프랑스에서 '레이디 디(Lady Di)'로 불리며 존경받았던 다이애나비는 1997년 8월 31일에 교제 중이던 이집트 출신 재벌 2세 도디 알 파예드와 함께 파리 알마 터널에서 파파라치를 피해 고속 질주하던 중 차가 터널 안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사망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