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날보다 2원30전 오른 1467원9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기록한 달러당 1467원70전을 소폭 웃돌아 4월(1484원10원) 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이날 환율은 1원80전 오른 1467원40전으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웠다. 오후 2시16분께 1470원10전에 거래돼 1주일 만에 다시 1470원대를 뚫었다.이날 환율이 오른 것은 큰 폭의 엔화 약세 때문으로 파악됐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달러당 155엔대에서 157엔대로 올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20조엔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자 재정 우려가 커졌다”며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꺾이면서 달러화지수가 100위로 올라선 것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로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64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글로벌 통화가치에 연동한 원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진 못했다.
원화는 지난 4월부터 엔화에 강하게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양국의 주요 산업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상위 국가 중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는 0.52로 가장 높았다. 엔화 약세로 일본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 한국 수출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해 원화 약세 기대가 나타나는 구조다.
반면 위안화 가치와의 연동은 느슨해졌다. 미·중 갈등이 촉발된 이후 한국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중국 당국이 환율 관리를 강하게 한 것 때문으로 분석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