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쪼그라들면서다.
20일 오전 9시21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300원(4.46%) 오른 10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만9500원(5.25%) 뛴 59만1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HBM 관련주 레이저쎌(23.28%), 예스티(8.25%), 미래반도체(4.67%), 한화비전(4.46%), 한미반도체(3.81%)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거품론이 투자심리를 짓눌렀지만,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계기로 HBM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린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정규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8~10월) 매출이 57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549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1.3달러로 역시 시장전망치 1.25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이런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져 매출액이 6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수천억달러가 외부 파이낸싱 없이 주요 고객인 하이퍼스케일러들 자체 현금 흐름을 통해 완전히 충당되고 있다.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애프터마켓에서 엔비디아는 5%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