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67.16

  • 56.54
  • 1.38%
코스닥

937.34

  • 2.70
  • 0.29%
1/7

한투·미래 IMA 1호 지정…자본시장발 ‘머니무브’ 본격화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한투·미래 IMA 1호 지정…자본시장발 ‘머니무브’ 본격화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이 기사는 11월 19일 15:5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종합투자계좌(IMA)가 마침내 문을 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나란히 IMA 1호 사업자가 됐다.

    한국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의 ‘마지막 퍼즐’로 꼽혀온 IMA가 본격 가동되면서 자본시장을 축으로 한 대규모 '머니무브'와 모험자본 공급 확대가 동시에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MA 제도 도입 8년만에 첫 사업자 탄생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하고 IMA 업무를 허용했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종투사로 지정되며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도 받았다.


    IMA는 고객 자금을 증권사가 재량으로 장기 운용하는 계좌로, 예금과 유사하게 증권사의 원금 지급 의무가 붙는다.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는 한 원금에 일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투자자가 중도 해지할 경우엔 운용 실적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다.

    개인투자자에는 예금의 대체재가, 증권사에는 은행과 유사한 수신 기반이 생기는 셈이다.


    은행 예금 금리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손실을 우려해 예·적금에 묶였던 보수적 자금이 IMA로 이동할 유인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를 들어 IMA는 우량 기업 대출 및 대체자산 투자 자산에 자금을 운용하는 중수익형 상품은 5~6%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중견·중소기업 지분이나 비우량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고수익형은 연 6~8% 수익률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증권사의 자금조달 및 자금 운용 구조도 크게 달라진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는 발행어음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조달할 수 있는데, IMA가 더해지면 최대 300%까지 확대된다. 장기 운용 여력이 단숨에 수십조원 늘어난다.

    이번 IMA 지정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약 12조원, 미래에셋증권은 약 10조3000억원의 추가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추산됐다.


    발행어음·IMA로 조달한 자금의 25%는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2026년 10%,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의무치가 올라간다. 모험자본에는 중소·벤처기업 대출·지분, A등급 이하 채무증권, VC·신기사 조합 출자, 국민성장펀드, BDC 등이 포함된다.

    반면 부동산 관련 자산은 IMA·발행어음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할 수 있는 비중을 점진적으로 낮춘다. 현행 30%에서 2026년 15%, 2027년 10%로 축소된다. 부동산 PF 위기 이후 증권사 자금이 부동산에 과도하게 쏠렸다는 비판을 반영한 조치다. 자본시장에서 끌어온 자금이 기업대출·중소벤처·인프라 등 생산적 분야로 흐르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증권사들은 이에 맞춰 벤처투자, 중견기업 회사채, 구조화 대출, 성장금융펀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이미 조정하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종투사 총자산 가운데 모험자본 비중은 2.23%(12조8000억원)에 불과했다.

    다만 모험자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A등급 회사채나 중견기업 자금으로 쏠림이 예상되자 금융당국은 해당 영역을 ‘의무 인정 비중 30%’로 제한했다. 실질적인 벤처·중소기업으로의 자금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정이다.
    기업금융 판도 재편 '신호탄'
    IMA 도입은 기업금융 시장의 지형 자체를 흔들 전망이다. 국내 기업 자금조달의 80% 이상이 은행 대출 중심이었지만, IMA는 증권사의 조달 구조를 장기로 돌리며 대체 금융 공급원 역할을 강화한다.

    회사채 시장도 변화가 예상된다. 중수익형 IMA의 핵심 투자 대상인 BBB급 이상 기업대출·회사채에 수요가 유입될 수 있어서다. IMA는 만기를 7년까지도 설계할 수 있어 중장기 투자를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증권 기반의 장기 조달 창구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금융당국은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코스닥 리서치 기능도 강화하도록 했다. 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은 코스닥 분석 전담조직을 확대하고 리포트 작성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코스닥 기업 정보 부족으로 기관투자자 유입이 막혔던 구조를 손보겠다는 취지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2026~2028년은 국내 자본시장 지형이 바뀌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IMA의 영향은 발행어음보다 클 수 있는 만큼 수신 기반을 갖춘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업계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박주연 기자 dolsoi@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