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18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 등을 매수할 목적으로 미래에셋, 한국투자, NH, KB, 삼성, 키움, 신한, 토스, 카카오페이 등 9개 주요 증권사 창구에서 환전한 금액은 올 들어 지난달 15일까지 총 157조6123억원에 달했다. 작년 환전 금액(136조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2023년(97조원)과 비교하면 61% 증가했다.
올 들어 8월까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금 증가분(61조4270억원)과 국내 외환상품시장의 9월 하루 평균 거래액(125조7255억원)보다 많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잔액은 333조6557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43% 늘었다. 이 가운데 81%가 미국 주식·채권 투자액이다.
환차익을 얻으려는 환테크 수요도 급증했다. 대표적 환테크 및 대기 자금 투자처인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의 이달 하루 평균 거래 잔액은 211억5714만달러(약 31조79억원)로 작년(184억7276만달러) 대비 14.5% 증가했다.
개인들의 ‘투자 이민’이 가속화하며 고환율이 뉴노멀(새 표준)이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화 자산 회피 심리가 환율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주요국 중 최고 상승률을 보였는데도 개인투자자는 하반기 들어서만 13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보고서에서 “원화 약세는 단순한 사이클이 아니라 구조적 자금 유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