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가 8.2㎞에 이르는 한강변을 문화·관광·체육·주거가 결합한 생활 거점으로 재편하는 대규모 도시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내부 시가지 중심으로 발전해 온 도시 성장축을 한강까지 확장해 균형 있는 발전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8일 마포구는 '마포강변8.2프로젝트'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한강변을 중심으로 구축한 10개 핵심 사업과 8개 보행 네트워크, 16개 정비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8.2'는 한강 물길 41.5㎞ 중 마포구가 접한 한강길이 8.2km라는 의미다. 마포구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긴 구간을 갖고 있다.

핵심 사업들은 마포 한강변 전역에 걸쳐 진행된다. 한강변에 문화, 관광, 체육, 교육, 주거 등의 거점 공간을 조성하고 연결로를 놓아 한강 중심의 도시구조인 '바운드리스(boundless) 마포'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마포종점 나들목 일대에는 기존 20m 옹벽을 활용한 미디어쇼를 도입해 도시 관문 기능을 강화하고, 인근 어린이공원은 '마포어린이365센터'로 재조성해 공원·키즈카페·어린이도서관을 결합한 가족형 복합공간으로 만든다. 마포유수지 일대에는 공연장·종합체육시설을 포함한 '마포365문화체육센터'를 신축하고, 접근로 경사 개선과 도로 확폭을 통해 한강 접근성을 높인다.
레드로드~당인동~한강을 잇는 관광문화 벨트도 조성된다. 경의선숲길, 레드로드,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를 연계해 연도형 상가와 지하 공영주차장을 개발하고, 한강까지 이어지는 경사공원을 설치해 보행 접근성을 높인다. 절두산 성지 일대에는 '성지순례길'을 조성해 2027년 세계청년대회 개최 시 국제적 관광 동선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마포구는 '걷고 싶은 마포강변'을 위해 내부 어디서나 30분 안에 한강에 도달할 수 있도록 8개 보행 네트워크도 함께 구축한다. 한강 나들목 구조 개선, 자연형 경사 접근로 설치, 지천변 보행환경 정비 등이 포함된다. 망원나들목 일대에는 자전거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라이더 스테이션'을 설치하고, 망원유수지체육공원 일대에는 망원 레포츠파크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마포구는 상암 월드컵공원을 서울시의 체육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소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주거 환경 개선도 큰 축이다. 구는 성산시영 주택재건축, 망원·합정 모아타운, 아현1구역 재개발, 도화 일대 주택재건축 등 16개 정비사업을 통해 '살고 싶은 마포강변'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합정 군부대 이전을 지속 추진해 한강 조망 주거지 조성과 지역필요시설 확보도 병행한다.
그간 마포는 홍대·도화·공덕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활발한 성장을 이어온 반면 관내 한강변은 서울화력발전소·유수지 등의 기반시설과 제방·도로로 인해 구민 실생활과의 접점이 많지 않았다. 이에 구는 수차례의 용역과 관계 부서 협의 등을 통해 한강변 활용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이번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재원 확보 계획을 묻는 질의에 "장기적으로 예산 계획을 세웠을 때 충분히 실현 가능한 사업들"이라며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무리한 사업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구청장은 "마포강변8.2프로젝트는 한강을 중심으로 도시 구조를 재편하는 대전환의 시작"이라며 "한강과 도심의 경계를 없애 '바운드리스(boundless) 마포'를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