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00만원 넘긴 뒤 8년 만에 두 배로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2024년 11월~2025년 10월) 전국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000만원을 넘어섰다. 2017년 7월 1000만원을 돌파한 뒤 약 8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지난달 말 기준 ㎡당 평균 분양가는 605만2000원으로 전월보다 2.47%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09%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를 기록했다. 물가가 오르는 상황을 감안해도 분양 가격의 상승폭이 훨씬 컸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당 평균 분양가가 1422만6000원(3.3㎡당 4703만원)으로 전월보다 3.25%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7% 올랐다. 경기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는 ㎡당 평균 분양가가 914만3000원(3.3㎡당 3022만원)으로 조사됐다.
5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와 세종시의 ㎡당 평균 분양가는 658만1000원(3.3㎡당 217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6% 상승했다. 이 외 기타 지역의 ㎡당 평균 분양가는 427만4000원(3.3㎡당 1412만원)으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5.32% 하락했다.
수도권 고분양가 단지 잇달아…건설비 상승도 영향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분양가 단지가 잇달아 분양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일반 평균 분양가가 3.3㎡당 8484만원에 달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동작구 사당동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도 고분양가 단지로 꼽힌다. 경기 지역에서는 성남시 분당구 ‘더샵 분당티에르원’ 등이 분양가가 비쌌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분양 가격은 아파트에 대한 기대 심리를 많이 반영해 입지에 따른 가격 차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 등을 포함한 여러 요인으로 건설·금융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앞으로도 분양가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 99.9% vs 광주 15.5%…지역별 분양률 천차만별
분양 가격뿐만 아니라 실제 분양 뒤 계약이 체결되는 가구의 비율도 지역별로 온도 차가 컸다. HUG의 2025년 3분기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평균 분양률은 75.7%였다. 분양률 지표는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공급 가구 중 실제 계약이 체결된 비율로 계산한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96.7%, 인천이 99.9%로 높았지만, 경기가 67.4%로 30%포인트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 중에서는 울산이 100%로 높았던 반면 부산은 48.2%, 대구는 34.1%, 광주는 15.5%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타 지방에서는 강원·충북·경남이 100%의 분양률을 달성했지만 충남은 17.2%를 기록하는 등 극단적 차이를 보였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