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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이례적으로 거대 기술 기업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투자한 것이 공개되면서 알파벳 주가가 1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5.2%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4일 제출한 공시 보고서에서 9월 말 기준으로 알파벳 주식 1,785만주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버크셔가 소유한 주식 지분 가운데 10번째로 많은 것이며 버크셔 전체 지분 가운데 1.4%에 해당한다. 매입 시점 당시의 가치는 약 43억달러에 달한다. 이 지분의 가치는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49억 3천만달러(약 7조 2천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AI 분야의 경쟁 기업에 비해 주가가 저렴한 빅테크에서의 입지 확보로 보인다.
LSEG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알파벳 주가는 현재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의 25.01배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30.02배나 마이크로소프트의 29.37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
버크셔는 애플의 지분은 줄여왔다. 하지만 애플 주식은 여전히 649억달러 상당으로 최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오랫동안 애플이 기술 기업보다는 소비재 기업으로 본다고 주장해왔다.
원칙에 따른 투자의 장기적 성공과 소박한 지혜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려온 버핏은 2025년말에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로서 60년의 임기를 마감한다. 그의 후임은 그렉 에이블이다.
버핏이 알파벳 주식 매수를 직접 지시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버핏은 일반적으로 버크셔의 대규모 투자를 감독한다.
지난 2019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과 고인이 된 부회장 찰리 멍거는 구글에 더 일찍 투자하지 않은 것을 한탄한 적이 있다. 당시 멍거는 “우리가 기회를 날려버렸다” 고 말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금을 역대 최고치로 늘리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자들은 버크셔의 투자 현황을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과 지표로 보고 있다. 버크셔가 현금을 축적하는 것이 기업의 주가가 너무 높다고 보는 신호라고 우려해왔다.
알파벳에 대한 투자는 버크셔가 신중함과 기회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회복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회사에만 선택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파벳 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46% 상승했다.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금융 서비스에 크게 치우쳐 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9월 현재 버크셔의 보유 주식 가운데 금융 부문이 36.6%를 차지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