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이 17일 주식시장에서 급등했다. 3분기 호실적 소식과 함께 4분기부터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 마케팅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증권가에선 농심의 목표주가를 줄상향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농심은 9.35% 상승한 4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분기 호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호평과 4분기에 대한 기대가 쏟아지면서다.
‘라면 대장주’인 삼양식품 역시 3분기 호실적을 내놨고 증권가에서도 호평이 쏟아졌지만, 이날 상승폭은 4.92%로 농심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농심은 3분기 매출 8712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늘었는데, 영업이익 증가폭은 44.7%에 달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실적 발표 직전 집계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451억원을 20.62% 웃돌았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라면·스낵 제품 가격을 인상한 이후의 수요 저항이 해소돼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국내 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가격 인상, 출고량 회복, 비용 지출 효율화로 국내법인 영업이익률이 1년 전보다 3.7%포인트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 요인들을 반영해 한국투자증권은 농심 국내법인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올해는 23.5%, 내년은 19% 상향 조정했다.
국내법인과 달리 북미 법인의 3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를 반영해 가격을 인상하면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다만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법인의 매출이 9월부터는 성장세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저항을 극복한 데 따라 3분기 국내 법인과 같은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더해 증권가에선 ‘케데헌’ 캐릭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제품의 품목수가 기존 2개에서 8개로 확대되는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케데헌’ 콜라보 제품이 판매될 예정”이라며 “매출 규모는 500억원으로 연결기준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지만, 높은 제품력 대비 부진했던 마케팅 역량을 제고시킬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신라면 툼바의 현지 대형유통업체 입점 확대, 짜파게티 사각 용기면 출시 등 현지화 전략 추진도 4분기부터 본격화된다.
북미법인의 수익성 개선 기대와 국내법인의 수익성 개선 확인을 바탕으로 증권가에선 농심의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랐다. 3분기 실적 리뷰(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14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54만원→56만원), 삼성증권(48만7000원→50만9000원), 한국투자증권(55만원→60만원), KB증권(55만원→57만원), 신한투자증권(46만원→52만원), 대신증권(45만원→52만원), 한화투자증권(50만원→60만원), 유안타증권(50만원→53만원), 교보증권(52만원→57만원), LS증권(45만원→51만원), 다올투자증권(50만원→55만원), DS투자증권(54만원→60만원) 등 12곳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