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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간 쓰레기집서 충격"…억대 월매출 찍는 30대 청소업자 [권용훈의 직업불만족(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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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간 쓰레기집서 충격"…억대 월매출 찍는 30대 청소업자 [권용훈의 직업불만족(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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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갔던 쓰레기집 주인은 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특수청소 업체 근성클린 김민호 대표(35)가 우연히 ‘쓰레기집 청소’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였다. 그는 한때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들을 ‘어딘가 특별한, 극단적인 사람들’로만 상상했다. 하지만 실제 마주한 첫 의뢰인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직장인과 학교 선생님이었다. 그날 이후 김 대표는 쓰레기집 문제가 특정 소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삶 한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고독사 현장도 그의 일상이다. 코끝을 찌르는 악취와 바퀴벌레, 곰팡이는 이제 웬만큼은 견딜 수 있을 만큼 무뎌졌다. 그런데도 버티기 힘든 순간이 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20대 청년의 방을 치우던 날이었다. 김 대표는 “어린 나이에 왜 여기까지 몰렸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며 “장갑을 끼고 쓰레기를 치우면서도 마음 한편이 계속 무너졌다”고 털어놨다. ‘특수청소’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삶과 죽음의 이야기, 그 현장을 매일 마주하는 김 대표의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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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일을 하는 업체인가요.
    A. 저는 특수청소 전문업체 대표 김민호라고 합니다. 유튜브랑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특수청소 현장 영상을 올리면서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하고 있고요. 1인 창업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직원이 10명정도 됩니다. 일반 입주청소도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쓰레기집 청소, 유품정리, 고독사 현장 정리 같은 특수청소까지 모두 하는 종합 청소 업체예요.


    Q. ‘쓰레기집 청소’라는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원래는 입주청소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였어요. 그러다 특수청소 현장은 어떤지 궁금해서 쓰레기집 청소를 한 번 체험하러 따라가 본 적이 있거든요. 그때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막연히 ‘히키코모리’처럼 은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 집에 살 거라 상상했는데, 막상 보니까 너무 평범한 직업을 가진 청년들이 그런 집에서 살고 있더라고요. 그때 “아, 이건 우리가 흔히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첫 현장이 있다면요.
    A. 처음 가봤던 쓰레기집은 아직도 선명해요. 상상 속에서는 사회랑 단절된 분을 떠올렸는데, 실제로 고객님 직업이 ‘학교 선생님’이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쓰레기집에 사는 사람은 분명 어딘가 특별할 것이다’라는 제 편견이 깨진 순간이었죠. 그 경험이 제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습니다.





    Q. 냄새, 벌레, 고독사 등 정신적으로 힘든 현장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계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냄새가 정말 심한 집도 많고요, 바퀴벌레가 수십만 마리 수준으로 나오는 집도 있어요. 상상하기 어려운 현장이 많죠. 그런데 솔직히 요즘은 몸이 힘든 것보다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이 더 오래 남는 것 같아요.

    담이 센 편이라 웬만한 고독사 현장도 그냥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하는 편인데, 어느 날은 그 방의 주인공이 어린 20대 청년이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얘기를 듣게 된 거예요. 그때는 “이 나이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여기까지 왔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마음이 정말 무겁게 청소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힘든 현장 속에서도 버티게 해주는 보람은 어떤 건가요. 최근 매출과 성장 비결도 궁금합니다.
    A. 이 일을 하면서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은 정말 많아요. 저희는 일을 하고 돈을 받는 입장이지만, 의뢰인 분들은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서 새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락을 주시거든요. 청소가 끝난 뒤에 “덕분에 새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주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아, 우리가 이분 인생에서 터닝포인트를 하나 만들어드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버티는 힘이 됩니다.

    매출은 세입자 분들이 주 고객층이에요. 집주인이나 주변 사람에게 집 상태를 들키고 싶어하지 않고, 또 필요한 물건은 최대한 살려 달라고 요청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요구를 이해하고 맞춰줄 수 있는 베테랑 직원들만 투입하고 있고요. 그런 부분을 알아봐 주신 고객들 덕분에 매출은 계속 우상향 중입니다. 구체적인 금액을 말하긴 어렵지만, 최근 몇 달 평균으로는 억 단위의 월 매출을 유지하고 있어요.

    Q. 설명과 다른 현장도 많을 것 같습니다. 비용은 후불이라고 들었는데, 갈등 상황은 어떻게 풀어가시나요. 감정선은 어떻게 관리하시는지요.
    A. 현장 사진을 일부만 찍어서 보내신다거나, 쓰레기 양을 축소해서 설명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견적을 조금이라도 낮춰보고 싶은 마음이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비용이라는 건 결국 실제로 나가는 폐기물 처리비랑 인건비를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현장에 가면 현실에 맞게 바뀔 수밖에 없어요.

    저희는 정찰제로 운영하고 있어서 애초에 제대로 솔직하게 견적을 요청하시든, 조금 축소해서 보내시든 최종 비용 차이가 크게 나는 편은 아닙니다. 다만 현장에 가보니 예상보다 폐기물 양이 너무 많을 때는 작업 시작 전에 비용 이야기를 다시 나눌 수밖에 없어요. 이 과정에서 당장 청소비를 내기 어려우신 분들도 계신데, 정말 형편이 어려우신 분들은 청소를 먼저 해드리고 결제를 유예해드리기도 합니다. 회사 입장에선 리스크가 큰 선택이긴 한데, 적어도 ‘도망치지 않고 치우겠다’고 연락을 주신 분들이라 대부분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결국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시더라고요.

    감정 관리에 있어서는 '이분이 왜 여기까지 왔을까'라는 생각을 먼저 하려고 해요. 그러면 화나 서운함보다는 안타까움이 앞서서, 말을 조금 더 조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청소가 끝난 뒤 의뢰인이나 가족의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무엇인가요.
    A. 청소가 끝나면 “집이 다시 태어난 것 같다”,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집 안에서 쥐들이 살고 있던 현장이에요. 그때 제가 쥐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거든요. 온몸이 따갑고 가려운 상태였는데도 “그래도 끝까지 마무리는 하고 나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그 집 청소를 마친 뒤 몇 달이 지나서 갑자기 의뢰인분이 기프티콘을 보내주셨어요. “잘 살고 있다”는 신호 같기도 하고, 뒤늦은 감사 표시 같기도 했습니다. 그 메시지 하나로 “아, 이 집도 다시 잘 굴러가고 있구나” 생각이 들어서 참 뿌듯했어요.


    Q. 가장 위험했던 순간을 꼽자면요.
    A. 작은 상처들은 정말 흔해요. 깨진 유리나 못 같은 것에 베이거나 찔리는 건 일상에 가깝고요. 가장 아찔했던 건 아주 가파른 주택 계단에서 큰 장독대를 나르다가 벌어진 일이에요. 직원이 미끄러지면서 장독대가 깨졌는데, 그 파편에 팔이 닿으면서 살이 그냥 ‘터져버렸다’고 표현할 정도로 크게 다쳤습니다. 구급차를 부르고 수술까지 받았고요. 그 일을 겪고 나서는 깨지기 쉬운 물건을 옮길 때마다 안전 문제를 몇 번이고 되짚어봅니다. 그 이후로는 팀원들에게도 “힘든 것보다 무서운 건 다치고도 말 못 하는 상황”이라고 계속 강조하고 있어요.

    Q. 극한 현장을 함께 치우는 팀원들의 정신력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직원 교육과 채용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일단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오면 바로 채용하지 않고 며칠 정도 현장 체험을 같이 다녀요.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면 “할 만하겠네” 싶은데, 막상 현장에서 직접 보면 냄새·온도·습기·벌레 같은 게 한꺼번에 몰려오거든요. 또 일반 건설현장은 쉬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데, 특수청소는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해서 밥 때를 놓치고 굶으면서 일할 때도 많아요. 쉬는 시간도 많지 않고요. 그래서 며칠 정도 같이 다니다 보면, 본인 스스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판단하게 됩니다. 저는 체력, 정신력, 그리고 ‘이게 누군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이해하는 마음 이 세 가지를 제일 중요하게 보는 편이에요.





    Q. 일반 청소보다 훨씬 고된 일을 하면서도 계속 이 일을 선택하는 이유가 뭘까요. 단순한 생계 이상의 의미가 있나요.
    A. 돈만 벌고 싶다면 굳이 이 일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돈 벌 수 있는 일은 정말 많으니까요. 저는 우리가 하는 일이 “마음이 다친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어루만지는 일”이라고 느껴요. 그분들이 가장 숨기고 싶은 공간을 저희에게 보여주고, 그걸 함께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잖아요. 그리고 이 일은 적어도 제가 은퇴하기 전까지는 인공지능(AI)나 로봇이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사회 어두운 구석을 케어하는 직업”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Q. 쓰레기집 청소업이나 유품정리업에 대한 사회 인식은 아직 낮습니다. 이런 시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릴 적 꿈과 앞으로의 목표도 궁금합니다.
    A. 어릴 적에는 그냥 ‘돈 많이 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사회에 나와 보니까, 돈을 많이 버는 일들 중 상당수가 영업을 통해 남의 주머니에서 최대한 많은 돈을 가져와야 하는 구조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제 성향이랑은 잘 안 맞더라고요. 지금 하는 일은 사회 인식이나 시선과 상관 없이, 저 스스로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래서 주변 시선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Q. 의뢰인들의 사정이 복잡할 것 같습니다. 그분들을 대할 때 가장 조심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어떤 현장이든 사연이 없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그분들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그 공간을 치워드리는 것까지라고 생각합니다. 충고나 훈계를 하려는 마음은 최대한 안 가지려고 해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지금은 말보다 치워지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느낄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현장 상태에 대한 안 좋은 말은 고객님에게 직접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미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고, 그걸 의뢰하면서 엄청난 용기를 낸 상태니까요. 작업 과정에서 또 상처를 드리고 싶진 않아요.

    Q. 이 일을 하면서 ‘삶’이나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느끼시나요.
    A. 유품정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게 있어요. 어떤 분에게는 너무 소중하고 추억이 깃든 물건들이,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대부분 ‘치워야 할 물건’ 혹은 ‘폐기물’이 된다는 사실이에요. 처음에는 “이건 놔두고, 저건 버려달라” 하시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대부분이 쓰레기봉투로 들어갑니다.
    이걸 계속 보다 보니, 저도 집에 있는 물건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어요. ‘조금이라도 불필요하다’고 느껴지면 바로바로 비우려고 합니다. 살아 있을 때부터 집을 비워두는 습관을 들여야 나중에 나도 그렇고 남겨질 사람들도 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근성클린의 앞으로 목표, 그리고 단순 청소를 넘어 하고 싶은 사회적 역할이 있다면요.
    A. 목표는 분명해요. 전국 1등. 단순히 매출 1등 이런 의미가 아니라 전국에 쓰레기집이 없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1등이 되고 싶어요. 상황이 너무 어려워서 돈을 내고 청소를 맡기기조차 힘든 가정에는 제 사비로 무료청소를 진행하기도 해요. 부담이 적진 않지만 복지 사각지대에서 이런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가정을 더 많이 케어하려면, 회사가 더 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회사지만 이런 조직의 성장이 곧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넓히는 기반이 된다고 봐요.

    Q. 요즘 젊은 세대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A. 요즘 “돈은 많이 벌고 싶은데 힘든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저는 오히려 힘들다고 남들이 기피하는 직업에서 120% 최선을 다할 때 더 좋은 기회와 결과를 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어차피 내 일이 아니니까 대충 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은 나중에 자기 일을 해도 큰 열정을 쏟기 어렵습니다. 단기 알바 자리든 뭐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고 생각해요. 그 작은 습관이 계속 쌓여서 훗날 자기 일을 할 때도 끝까지 버티고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죠.

    #직업불만족(族) 편집자주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취업했지만 매일 퇴사를 고민하는 30대 청년, 안정적인 직장을 관두고 제2의 삶을 개척한 40대 가장, 쓰레기 더미 속에서도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70대 청소 노동자까지. '직업불만족(族)'은 직업의 겉모습보다 그 안에 담긴 목소리를 기록합니다. 당신의 평범한 이야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겐 깊은 위로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일하며 살아가는 세상 속 모든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하단 구독 버튼을 눌러주시면 직접 보고 들은 현직자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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