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등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열어 국내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의 주인공인 HD현대그룹의 정기선 회장과 한화그룹의 여승주 부회장, 지난 9월 1조400억원을 들여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 미국 공장을 인수한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도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한·미 관세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기업인을 격려하고 국내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인 경제를 해결하는 첨병은 기업”이라며 “규제 완화·철폐 등 가능한 것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면 신속하게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미(對美) 투자 확대 영향으로 국내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지 않도록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국내 투자가 축소되는 일이 없도록 국내 투자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에 더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AI 반도체 수요가 늘고 공정 첨단화에 따른 투자비가 늘어나는 만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만 600조원 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5년간 투자하기로 한 100조원 중 60조원을 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한화와 HD현대는 5년간 조선·방위산업 분야 등에 각각 11조원과 15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6000억원 규모인 연구개발(R&D) 투자비를 2027년까지 1조원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회의는 애초 지난 1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미 팩트시트 발표가 늦어져 이날로 옮겼다.
양길성/김채연/한재영 기자 vertig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