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3일 11: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 추진하는 1조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의 우상협상대상자로 KB증권이 선정됐다. 주택도시기금은 여유자금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대출자산을 유동화해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UG가 진행하는 1조원 규모의 ABS 발행 주관사 선정에서 KB증권이 단독 우상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했다. 이번 ABS 발행 주관사 공모에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IM증권 등 자산유동화 경험이 있는 증권사들이 참여했다.
HUG는 이달 초 증권사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유동화증권 주관 실적과 다양한 거래 수행 경험을 갖춘 KB증권이 높은 평가를 받아 단독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화 기초자산은 사업자 대출 중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출해 준 임대주택건설용 대출 등을 활용할 전망이다. 현재 전체 사업자 대출 잔액은 약 120조원으로 추산되고, 이 중 임대주택건설용(국민임대주택, 행복주택, 공공임대주택) 대출 잔액은 46조원에 달한다.
주택도시기금의 자산유동화 초기 발행 규모는 대출 잔액 46조원 중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출을 중심으로 1조원 발행할 예정이다. 다만 어떤 자산을 선택할지, 또 어떤 구조로 유동화를 설계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 9월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서(RFP)를 보내면서 다양한 구조를 제안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번 주관사 선정으로 ABS 리그테이블 1위인 KB증권과 2위인 NH투자증권의 격차가 벌어질 예정이다. KB증권은 올해 4조5184억원(36.66%)을 주관했고, NH투자증권은 2조5246억원(20.48%)을 기록 중이다. 이번 1조원 규모의 대형 딜이 두 증권사에 무엇보다 중요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ABS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해온 만큼 이번 KB증권과의 경쟁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