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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큰절 받고 수능장으로…지각생 긴급 수송까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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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 큰절 받고 수능장으로…지각생 긴급 수송까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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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직! 선배님들 수능 대박나십쇼."

    13일 오전 7시께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고 앞.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인 이날 수험생들이 입실을 앞두고 긴장한 모습으로 후배들과 부모님들의 응원을 받고 있었다. 이날 최고 기온이 1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면서 수험생 대부분은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수능 한파는 없었지만,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손에 핫팩을 꼭 쥐여주고선 어깨를 토닥이며 교문 앞까지 학생들을 배웅했다.
    단체 큰절, 아이돌 응원봉…‘이색응원

    이날 개포고 교문 앞에서는 후배들이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오전 6시50분부터 모인 중동고 2학년 학생들 20여명은 아는 선배가 보일 때마다 학교 구호인 '정직'을 외치며 경례했다. 이에 선배들은 "후배들아 고맙다"라며 경례로 화답하고선 비장한 모습으로 입실했다.


    보이는 선배마다 일일이 인사를 하던 중동고 학생들은 오전 8시20분께 교문이 닫히자 교문 향해 "선배님들 수능 대박나십쇼"라고 외치며 큰절을 올렸다. 중동고 2학년 백재환 군(18)은 "내년에 3학년 선배들과 시험장에서 마주치지 않길 바라며 진심을 다해 응원했다"며 "나도 후배들에게 응원을 받을 때 부끄럽지 않게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들여보내 놓고도 한참동안 교문 앞에서 서성였다. 하루 연차를 내고 외동아들의 시험장 등굣길을 함께 한 학부모 위현철 씨(50)는 "가장 익숙한 음식인 김치볶음밥을 점심으로 챙겨줬다"며 "결과와 무관하게 수능이라는 큰 관문을 넘긴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여고에서는 교문 앞 100m 지점부터 차량 진입이 금지돼 수험생들이 책가방을 멘 채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함께 걸어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긴장감과 함께 '곧 끝난다'는 안도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김포에서 온 박민주 양(19)은 "점심 도시락으로 뭇국과 소시지를 싸왔다"며 "집에 가면 그동안 못잤던 단잠을 푹 자고 싶다"고 말했다. 이여진 양(19)은 "아침에 계란찜을 먹고 와서 속이 편하다"며 "수능이 끝나면 꼭 받고 싶었던 네일아트를 가장 먼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유행한 독감으로 인해 마스크를 낀 수험생들도 보였다. 서지연 양(19)은 "며칠 전 독감에 걸려 공부를 거의 못했다"며 "차라리 재수한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시험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돌 그룹 팬클럽 회원들의 응원을 받는 수험생도 있었다. 아이돌 '엔시티 위시' 팬클럽 소속으로 동료인 팬을 응원하러 온 이소연 씨(27)는 "우리 팬클럽 회원이 시험을 쳐서 다같이 응원하러 왔다"며 "가장 좋아하는 멤버 '토쿠노'의 이름으로 응원 포스터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입실 시간 1분 남기고 '세이브'


    폐문 시간을 1분 남긴 8시 9분께 아슬아슬하게 교문에 들어선 학생도 있었다. 수험생을 무사히 수송한 한국자동차전문정비사업연합회(카포스) 소속 봉사단 안명렬 씨(62)는 "문래역에서 학생을 태워 관악고에 갈 줄 알았더니 여의도여고에 가달라고 하길래 늦을까 걱정했다"며 "매년 수험생 수송 봉사를 할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234건의 수험생 수송 지원이 있었다. 세부 항목별로 순찰차 수송 134건, 에스코트 36건, 수험표 전달 16건, 주정차차량 이동 등 기타 항목 48건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3분께 경기 화성 팔탄면에서 서울로 향하는 서해안선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전차로가 통제돼 경기남부청 고속도로순찰대가 수험생을 순찰차로 태워 50km가량 수송한 사례가 있었다. 오전 7시 57분께 지갑을 놓고 나와 택시를 타지 못하는 수험생을 발견한 대전청 중부서 소속 경찰이 학생을 태워 시험장까지 2km가량 수송하는 일도 벌어졌다.


    올해 수능은 오전 8시40분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수능이 동시 실시된다. 응시자는 총 55만4174명으로, 2019학년도 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험 종료시까지 시험장 주변 소음유발요인에 대해 신속 조치할 것"이라며 "종료 이후 미성년자 음주·무면허 운전 등 예방 활동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진/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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