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고 권위 게임 시상식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다가오면서 게임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본상 후보작 8종 중 특히 두 거대 게임사인 넥슨과 넷마블이 각각 내세운 자사 지식재산권(IP) 기반 대작이 게임 대상(대통령상) 경쟁의 양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2025 게임대상 시상식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부산 벡스코 제 2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올해 본상 후보작은 넥슨 자회사 데브켓의 마비노기 모바일,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넥서스의 세븐나이츠 리버스, 넷마블 네오의 뱀피르,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 넥슨 네오플의 퍼스트 버서커,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서곡, 넷마블엔투의 RF온라인 넥스트, 스코넥 엔터테인먼트의 후즈 앳 더 도어 등 총 8종의 게임이다.
올해 게임 대상은 이재명 대통령이 "게임은 중독물질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행사인 만큼 업계 내외부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정부의 게임산업 진흥 기조가 반영될 첫 무대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상당해서다.
특히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과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올해 대상 유력 후보로 꼽힌다.

넥슨 자회사 데브캣이 개발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마비노기’의 감성과 세계관을 모바일 환경에 완벽히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자들은 낚시, 요리, 음악 연주 등 일상적인 ‘생활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단순한 전투 중심 구조를 탈피해 ‘생활형 MMORPG’라는 장르 확장을 시도했다는 점이 호평받고 있다.
특히 10·20대 신규 이용자층이 급증하며 세대 확장에도 성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작 팬층에 머물렀던 마비노기가 모바일에서 Z세대까지 끌어들였다는 점은 대중성 항목에서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버스’로 반격에 나섰다. 2014년 출시된 원작의 IP를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언리얼엔진5 기반의 그래픽, 전투 연출, 스토리텔링이 대폭 강화됐다. 출시 직후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고, 동남아·홍콩 등 20여 개국 인기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에도 성공했다.
넷마블은 올해 본상 후보작만 3종(세븐나이츠 리버스·뱀피르·RF온라인 넥스트)을 배출하며 그룹 전체의 개발력과 IP 확장성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리메이크 중심이지만 글로벌 실적과 브랜드 파워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부터 심사 방식이 전문가 평가 50%, 대국민 투표 25%, 미디어 투표 25%로 개편되면서 이용자 여론의 영향력이 커졌다. 이에 따라 팬덤 규모와 커뮤니티 결집력이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넥슨은 오랜 기간 누적된 ‘마비노기’ 팬층과 생활형 콘텐츠의 신선함을 무기로, 넷마블은 글로벌 흥행 실적과 브랜드 확장 전략으로 맞선다. 업계에서는 “창의성 항목에서 마비노기가, 대중성과 사업성 항목에서는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각각 강점을 지닌다”고 입을 모은다.
대상 수상 결과는 각 사의 IP 전략·글로벌 시장 공략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넥슨이 생활형 게임의 성공 모델을 세울지, 넷마블이 글로벌 리메이크 전략의 새 장을 열지에 따라 한국 게임산업의 트렌드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