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제진흥원이 추진하는 ‘글로벌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가 지역 중소기업의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로 자리 잡고 있다. 진흥원은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선발해 해외 마케팅, 기술 고도화, 정책금융 연계, CEO 파트너십 등 전방위 지원을 펼치며 수출 선도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1년 이후 123개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세계 시장을 향해 도약 중인 충남 글로벌 강소기업 11곳을 조명한다.
충남 글로벌 강소기업 시리즈
⑧천안 스텍
60억원 투자해 생산라인 증설 완료
인퓨즈 코팅으로 내구성 30% 강화
무터널 기술로 시공시간 절반 단축
100가지 컬러·크롬 필름 글로벌 공략

충남 천안의 자동차용 도장 보호필름 제조기업(대표 이창석)은 올해 7월 60억원을 투자해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신제품 개발에 따른 신규 물량 공급과 테슬라 자동차에 보호필름 공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자동차 도장 보호필름(PPF), 차량 및 건축용 기능성 필름, 차량 유리 보호 필름을 자체 브랜드(다이너)로 국내외 전문 프리미엄 시공 매장에 공급해 지난해 6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2019년 자동차 도장에 들어가는 도료를 사용해 세계 최초 PPF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우레탄 재질로 만들어 탄성력이 뛰어나 흠집이 나도 자가 복원이 가능하다. 고급 자동차는 물론 일반 자동차도 자체 보호를 위해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투명 필름 원단에 코팅제를 바르는 일반 차량용 보호필름과 달리 이 회사는 ‘인퓨즈 코팅’ 공법으로 제품을 만든다.
이 회사는 필름과 도포를 미세한 고리로 채결하는 신공법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일반 보호필름보다 내구성이 30% 이상 좋아 다양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오염이나 충격, 흠집으로부터 차체 보호 기능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PPF를 시공한 차량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전용 코팅제, 컴파운드 키트, 오염 제거제 등 12개 제품으로 구성한 케어 솔루션 용품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간편하게 PPF를 시공할 수 있도록 정전기 방지 및 무터널 보호 필름을 개발했다. PPF를 시공할 때 필름 사이 먼지가 달라붙거나 공기가 들어가는 터널 현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시공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제품은 빛의 굴절각을 조절해 일반 도장보다 컬러의 깊이 감이 뛰어나다. 또 우수한 광을 유지하면서 필름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변하는 ‘오렌지 필’과 같은 외관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해 만족도가 높다.
이 회사는 보호필름에 100가지 이상 컬러를 구현할 수 있다. 다양한 무늬에 패턴을 새겨 넣은 카본 및 포지드 PPF를 비롯해 미세한 금속을 넣어 고급스러우면서 강도를 높인 크롬 PPF로 세계 최초로 개발해 고급 자동차에 적용하고 있다. 자동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중 정밀 검수를 통한 외관 이물 문제를 방지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이 회사는 이달 선박용 보호필름 론칭하고, 내년에는 건축용 보호필름 론칭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PPF 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또 소비자와 시공업체와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내년부터 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미국에서 열리는 자동차용품 엑스포(라스베이거스 세마 쇼)에 산화 방지 기능을 탑재한 크롬 PPF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창석 대표는 “미국 테슬라가 출시한 사이버 트럭처럼 도장 공정을 없앤 차량을 출시하는 등 세계 자동차 업계가 탄소 중립 이슈로 도장 공정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친환경 시대를 맞아 차량 도장 없이 색감, 충격, 미관, 디자인을 비롯해 사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까지 해결하는 플랫폼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