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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보다 적게 상승할 것으로 정확하게 예측한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는 미국 주식이 앞으로 10년간 계속 글로벌 시장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미국을 넘어 신흥 시장으로 다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전략팀은 S&P 500 지수가 향후 10년간 연평균 6.5%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모든 글로벌 증시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에 신흥 시장은 연평균 10.9%의 수익률로 가장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 삭스의 전략가 피터 오펜하이머와 그의 팀은 S&P500이 기술주 급등과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지난 10년간 꾸준히 우수한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해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MSCI지수는 27%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S&P500은 16% 상승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미국 시장을 제외하고 산출되는 MSCI ACWI 지수 상승률에서 미국의 S&P500 지수 상승률을 뺀 스프레드는 올들어 현재까지 2009년 이후 가장 큰 차이를 기록하고 있다. 2009년은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를 겪었던 시기다.
오펜하이머와 그의 팀은 "명목 GDP 성장률 상승과 구조 개혁은 신흥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AI의 장기적 이점 역시 미국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전략가들은 향후 몇 년간 중국과 인도 기업의 강력한 이익 증가가 신흥국 증시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는 연평균 10.3%의 상승률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은 기업 이익 성장과 정책 주도의 투자자 배당금 개선에 힘입어 8.2%의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연평균 7.1%의 수익률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인 오펜하이머는 작년 초부터 미국 주식이 너무 비싸 보이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오랫동안 투자자들이 외면했던 글로벌 시장으로의 투자 다각화를 주장했다.
S&P 500 지수의 상승률은 2025년에 달러 기준으로 대부분 지역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23으로 급등했는데, 이는 팬데믹 직후 최고치와 같은 수준이며, 닷컴 버블 당시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 같은 밸류에이션으로 미국 지수는 현재 글로벌 동종 기업 대비 50% 이상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 팀은 지난 10년간 S&P 500 지수를 끌어 올렸던 마진 상승, 감세, 저금리 등의 요인들이 향후 10년 동안 지금처럼 강세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는 "S&P 500의 순이익률과 ROE는 현재 역대 최고치에 근접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십 년간 미국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호재가 많았지만 앞으로도 이와 같은 수준으로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