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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스포티파이’로 불리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텐센트뮤직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온라인 음원 유통뿐 아니라 콘서트, 굿즈 등 오프라인 사업이 순항하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영향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에서 독보적인 K팝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증권가에선 중국이 한한령(한류 제한 조치)을 해제하면 수혜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콘서트·굿즈 등 오프라인으로 확장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텐센트뮤직은 전 거래일보다 1.27% 오른 21.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만 90.37% 상승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0달러 아래에서 맴돌던 주가가 단숨에 2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텐센트뮤직은 2018년 12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데 이어 2022년 홍콩증시에 2차 상장했다.텐센트뮤직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 산하의 음악 플랫폼 회사다. QQ뮤직, 쿠거우뮤직, 쿠워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한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와 사업 구조가 비슷하다. 지난 6월 말 기준 유료 가입자는 1억2440만 명, 월간활성이용자(MAU)는 5억5300만 명에 달한다. 텐센트뮤직 이용자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스포티파이 사용이 불가능한 중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은 오프라인 사업 확장이다.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텐센트뮤직은 콘서트, 굿즈, 광고 등 오프라인 분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사실상 음악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텐센트뮤직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84억4000만위안(약 1조7127억원)에 달했다. 순이익은 43.2% 늘어난 24억1000만위안이었다. 커션 팡 텐센트뮤직 회장은 “음악 구독 사업이 핵심 성장동력으로 작동하는 가운데 광고, 콘서트, 굿즈 등 음악 관련 서비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K팝 협력 강화로 주가 재평가
K팝 산업과의 전방위적인 협력도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텐센트뮤직은 주요 K팝 기획사와 협력해 K팝과 중국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과는 지드래곤 월드투어의 파트너이자 중국 내 굿즈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YG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K팝 아이돌 그룹의 중국 행사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6월에는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221만2237주(9.38%)를 인수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텐센트뮤직은 K팝과의 협업을 통해 산업 성장의 수혜를 누리는 동시에 유료 회원을 묶어두는 ‘록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유료 VIP 회원에게는 지드래곤 콘서트 티켓 우선 예매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6월에는 디어유와 협력해 QQ뮤직 내 인앱 형태로 팬 소통 플랫폼 ‘버블’ 서비스를 출시했다. 버블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로, 텐센트뮤직의 유료 회원 확대와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텐센트뮤직은 중국 시장에서 K팝을 연결하는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주가가 리레이팅(재평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하면 텐센트뮤직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팝 가수들의 중국 현지 활동이 재개되면 텐센트뮤직이 주요 파트너로 협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한령 문제와 관련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만찬에서 K팝 가수들의 베이징 공연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텐센트뮤직을 분석한 월가 전문가 12명 중 11명이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평균 목표 주가는 28.23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32%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