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국채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하자 개인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장기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다가 가격이 오르자 곧바로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최근 3개월간 개인 순매도 623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개인이 순매수한 1266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개인투자자는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와 일본 엔화로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도 같은 기간 각각 385억원, 27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오랜 횡보세 속에 ‘에브리싱 랠리’(모든 자산 상승)에서 소외되자 매도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최근 1년간 1.07% 하락했고,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는 같은 기간 8.04% 떨어졌다.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도 -0.39%의 수익률을 냈다. 반면 금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국내 주식시장도 코스피지수 4000을 돌파해 이른바 ‘사천피’를 기록했다. 이에 포모(FOMO·소외 공포감)를 느낀 미국 장기채 투자자가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당분간 미국 장기채 ETF의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관련 심리가 채권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어서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심리를 시작했으며, 이르면 연내 판결이 나올 전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단할 경우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채권 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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