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에서 중국에 역전당한 한국의 경쟁력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분야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주요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략과 지식재산권(IP)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2014~2023년)간 BOE, CSOT 등 중국 주요 4개 디스플레이 기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 출원은 평균 60%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52.5% 늘었지만 LG디스플레이는 5.4% 감소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는 지방정부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중국에 이어 2위다. 2018년 42.6%로 선두였다가 2021년 2위로 밀렸다. 같은 기간 중국은 47.9%까지 상승했다.
LCD 시장은 이미 중국, 대만에 이어 3위로 추락한 지 오래다. OLED 시장 점유율은 아직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013년 98.7%에서 2024년 67.2%로 급락했다. 중국은 같은 기간 1.1%에서 33.3%로 급등했다.
산업계는 LCD에 이어 OLED에서도 중국의 추격을 허용한 구조가 확장현실(XR)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마이크로 LED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고 본다. 마이크로 LED의 경우 생태계의 첫 단계인 LED 칩 제조 분야부터 국내 기업이 별로 없다는 지적이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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