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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풍차·대형 코끼리…"'물랑루즈!' 세계관으로 오세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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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풍차·대형 코끼리…"'물랑루즈!' 세계관으로 오세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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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물랑루즈!'가 연말을 화려하고 풍성하게 물들일 채비를 마쳤다.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낙원동 모처에서 '물랑루즈!' 미디어 데이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과 최윤하 PD, 저신타 존(Jacinta John) 협력 연출이 참석했다.


    '물랑루즈!'는 CJ ENM의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작으로 2019년 브로드웨이서 초연해 평균 유료 점유율 100.32%, 누적 매출 720만 달러, 평균 주간매출 195만 달러를 기록하며 단숨에 화제작으로 부상했다. 제74회 토니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포함 10관왕을 비롯해 2022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수상 등 괄목할만한 성적을 썼다. 한국에서는 2022년 초연했다.

    바즈 루어만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물랑루즈!'는 지상에서 가장 화려한 곳 파리의 클럽 물랑루즈에서 일어난 가슴 벅찬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최윤하 PD는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는데, 그보다 3년 전에 공동제작자 중 한 명으로 참여했다"면서 "당시 브로드웨이에서는 사회성이 짙은, 메시지가 있는 작품들이 인기가 많았다. '물랑루즈!'가 화제작이고 관심작이었지만, 떼놓은 당상은 아니었다. 영화가 너무 잘 되고 재미있어서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도입도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영화의 아성을 이기기 위해 연출을 비롯해 모든 크리에이티브 팀들이 음악, 캐스팅까지 더 새롭고 다채로운 걸 보여주자는 노력을 가감 없이 도입했다. 한국의 정서와 배우들에게 맞는 요소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저신타 존 협력 연출은 "3년 전에 초연을 올리고 다시 돌아오게 돼 영광"이라면서 1막에서는 쉼 없이 펼쳐지는 캉캉 춤 등 폭발적인 안무 에너지를, 2막에서는 정서적으로 깊어지는 인물들의 관계성에 집중해 달라고 짚었다.


    친숙한 음악과 초대형 무대, 화려한 의상은 '물랑루즈!'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음악은 오펜바흐부터 아델, 마돈나, 시아, 리한나 등 세대를 초월한 아티스트들의 70여 곡이 매시업 된 넘버들로 구성되어 있다. 활용된 음악 스펙트럼은 160년 역사에 달한다.


    저신타 존 협력 연출은 "'물랑루즈!'에서 음악은 중요한 요소다. 굉장히 다양한 노래들이 스토리텔링에 동원돼 이야기를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 캐릭터의 감정을 다양하고 적절하게 표현하기 위해 아주 오랜 역사적 음악 히스토리에서 다양한 것들을 가져와서 배합해 섞었다. 단순히 노래가 등장하고 빠지는 게 아니라 서로 엮이고 엮여서 스토리텔링에 아주 적절하게 활용된다"고 강조했다.

    객석에 들어서면 강렬한 붉은 빛과 함께 무대 상·하수 쪽에 각각 물랑루즈의 상징인 대형 코끼리 조형물과 빨간 풍차가 설치돼 위용을 뽐낸다. 공연 시작 전 프리쇼가 진행돼 관객들의 흥미를 돋운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객석을 아예 물랑루즈 세계관으로 이머시브하게 꾸며놨다. 초연 때 관객들이 극장에 머무는 시간이 다른 공연에 비해 길었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그만큼 관객들이 일찍 와서 극장에서의 물랑루즈 세계관을 즐기는 형태가 저희 작품의 차별성"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작품은 여러 가지 저작권 이슈 등 때문에 공연장에서의 사진 촬영을 금기시하고 있는데 저희는 물랑루즈 세계관에 들어와서 사진을 찍는 것도 허용한다. 관객들이 극을 즐기기 전에 세계관에서 같이 배우들과 호흡하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저신타 존 협력 연출 역시 "실제 파리 물랑루즈 클럽에 있던 상징적인 오브제인 풍차와 코끼리를 볼 수 있다. 그 외에 샹들리에나 1km에 달하는 빨간색 커튼 등이 총동원됐다. 에펠탑 무대도 포인트"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가장 아이코닉한 춤인 캉캉 춤이 있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디자인 요소도 중요했지만, 복잡하고 폭발적인 안무를 수용할 수 있는 기능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했다"면서 "이 작품을 한 단어로 이야기하면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재연 무대에는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홍광호·김지우에 더해 뉴캐스트로 이석훈·차윤해·정선아가 합류했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순수한 작곡가 크리스티안 역은 홍광호, 이석훈, 차윤해가 맡았다. 물랑루즈의 찬란한 스타이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틴 역에는 김지우와 함께 정선아가 출연한다.

    예 부장은 "초연을 했던 홍광호가 이 작품의 핵심적인 키워드인 열정을 가진 크리스티안이라면, 이석훈은 사랑의 감정을 잘 표현해주는 사랑스러운 크리스티안이고, 차윤해는 순수한 모습을 잘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초연 배우들이 캐릭터를 깊게 파고드는 반면, 새로 합류한 배우들은 완전 신선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바라본다"고 전했다.



    초연 당시 오디션에 지원했으나, 코로나 이슈로 최종 단계를 밟지 못했던 차윤해는 "이 작품이 가진 사랑이라는 주제가 좋았고, 그 주변에서 어우러지는 화려한 배경들이 인상 깊었다. 오디션을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 총을 써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다이소에서 물총을 사서 검정 테이프로 감아서 갔을 정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석훈은 오디션에 지원한 이유를 묻자 "주변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설득당해서 오디션을 봤다"고 답했다. 이어 "난 가수였기 때문에 노래에 대한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연기적으로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연출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유명 팝송을 가수로서 부른다면 수월했을 수 있지만, '물랑루즈!'는 캐릭터 간의 이야기가 있고 매시업된 음악들이 한글로 가사 작업도 새롭게 됐다.

    이석훈은 "'물랑루즈!'의 넘버들은 한글 가사이지 않나.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 발성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가사 전달이 얼마나 잘 되는지, 그리고 익숙한 팝에 한글 가사를 붙였을 때 듣는 분들이 얼마나 이질감 없이 느끼게 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크리스티안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면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다. 1막, 2막 다 통틀어서 그런 모습들이 곳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차윤해는 "크리스티안은 가슴이 먼저 나가는 인물이다. 또 물랑루즈라는 세계 안에서 홀로 다른 색채를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순수함이 강렬한 하얀 빛을 띠고, 주변 인물들도 거기에 동화된다고 분석했다. 그런 면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 자칫하면 철이 없어 보일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을 경계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랑루즈!'는 오는 27일 개막해 내년 2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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