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은 3분기 영업이익이 1111억원으로 전년 동기(843억원) 대비 31.6% 늘었다고 6일 공시했다. 증권사가 추정한 평균치(컨센서스) 934억원을 19%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매출 또한 5.3% 증가한 3조2054억원에 이르렀다.실적 개선은 편의점 사업부가 이끌었다. 편의점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체의 76%에 이르는 851억원이었다. 작년 3분기와 견줘 16.7% 늘었다.
유통업계에선 올초 GS리테일 수장에 오른 허서홍 대표가 슈퍼마켓 사업(GS더프레시)을 국내 1위로 키운 정춘호 부사장을 편의점 사업부장으로 발령 낸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정 부사장은 GS25 편의점 사업을 맡은 뒤 올 상반기 내내 출점 경쟁을 자제하고 대대적인 매장 재배치에 나섰다. 적자가 나거나 수익성이 저조한 매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폐점하고, 기존 매장의 규모를 키워 점포당 매출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매장 혁신 효과는 하반기 들어 가시화했다. 기존 점포의 3분기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직전 네 분기 평균(1.1%)의 네 배에 이르는 4.4%로 껑충 뛴 것이다.
출시 5개월 만에 판매량 500만 개를 넘긴 ‘서울우유 디저트’와 초등학생에게 큰 인기를 끈 아이스크림 ‘메롱바’를 비롯해 ‘안성재 하이볼’ 등이 줄줄이 히트 상품으로 등극하며 상품 차별화에 성공한 것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GS25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단독 히트 상품을 내놔 차별화가 가능했다”고 했다. 여기에 두 차례 지급된 민생 소비쿠폰 사용이 편의점에 집중됐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2조4623억원, 영업이익은 7.1% 늘어난 977억원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양사의 주가도 호실적에 반응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GS리테일은 전날보다 560원(3.12%) 오른 1만8490원, BGF리테일은 3100원 상승한 10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