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00.05

  • 71.54
  • 1.78%
코스닥

924.74

  • 5.09
  • 0.55%
1/7

2026년을 해독하는 일곱 개의 암호[서평]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2026년을 해독하는 일곱 개의 암호[서평]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2026 글로벌 테크 트렌드
    더밀크 지음│한국경제신문│2만2000원

    챗GPT가 등장한 지 3년, 세상은 놀라운 속도로 변하고 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인가, 청정에너지가 석유 문명을 대신할 것인가, 인간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질문들이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의 현실이 됐다. 그렇다면 이 혁신들은 무작위적 변화의 집합일까, 아니면 더 큰 패턴의 일부일까.


    저자는 현재 일어나는 기술적·사회적 변화들이 새로운 문명으로 향하는 거대한 청사진의 일부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청사진을 해독하는 열쇠로 ‘7가지 뉴 다빈치 코드’를 든다. 르네상스 시대의 암호가 라틴어 문구나 기하학적 도형에 감춰져 있었다면 21세기의 암호는 GPU 클러스터의 연산 패턴,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과정, 새로운 세대의 소비 패턴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코드는 ‘AI OS’로 초지능의 산업화를 다룬다. 가장 인상적인 통찰은 AI가 더 이상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협업하는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저자가 그리는 2026년의 풍경은 이러하다. AI CFO가 실시간으로 글로벌 시장을 분석하며 투자 전략을 제안하고 조선소의 AI는 6개월 후 특정 항로의 수요를 예측해 선제적으로 부품을 주문한다. 산업혁명이 인간이 일하는 방식을 바꾼 것처럼 초지능의 산업화는 우리가 사고하고 결정하는 방식 자체를 재정의한다.


    두 번째 코드는 ‘매그넷10’으로 AI 시대의 권력 지형도를 보여준다. 기존 매그니피센트7에 오픈AI, 스페이스X, 앤트로픽이 더해진 이 집단은 자석처럼 전 세계의 자본과 기술을 빨아들인다. 아이러니한 것은 가장 첨단의 기술이 구리, 희토류 같은 가장 원시적인 재료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19세기 영국이 석탄을, 20세기 미국이 석유를 장악해 세계를 지배했듯 21세기는 구리와 희토류를 가진 자가 경제패권을 잡을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세 번째 코드는 ‘의도 경제’로 혁명적이면서도 우려스러운 미래를 제시한다.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사용자가 제품을 직접 검색할 필요가 없다.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대신 행동한다. 이는 지난 20년간 인터넷 경제를 지배했던 클릭률, 조회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근본적으로 재편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AI가 의도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의도 자체를 조작할 수 있다면?


    네 번째 코드는 ‘기정학’으로 세계 질서는 지정학이 아니라 기술이 정치를 주도하는 기정학이 지배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강력한 GPU 클러스터를 보유하고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며 앞선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곧 경제적·정치적 영향력으로 직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발표한 9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은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한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새로운 형태의 영토 쟁탈전이다.

    다섯 번째 코드는 ‘베타세대’다. 2026년부터 태어나는 베타세대는 AI와 함께 성장하는 최초의 세대로 저자는 이들을 ‘AI의 베타 테스터’라고 명명한다. 베타세대는 프리미엄과 초저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입체적 소비 행태를 보일 것이며 이는 기존 마케팅의 소비자 세그먼테이션을 무력화시킬 것이다.


    여섯 번째 코드는 ‘솔라 에너지’로 청정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예고한다. 석탄과 석유는 캐낼수록 비용이 증가하는 상품이었지만 태양광과 풍력은 대규모로 생산할수록 비용이 줄어드는 기술적 특성을 가진다.

    일곱 번째 코드는 ‘롱제비티’로 저자는 브라이언 존슨의 극단적 실험인 ‘돈 다이(Don’t Die)’ 프로젝트를 인류 문명 전체가 직면한 근본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롱제비티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는 것으로 개인화를 통한 정밀의학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 책은 2026년을 다양한 패러다임 전환이 기술적 성숙도를 만나면서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구현되고 틈새 혁신에서 메인스트림 산업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윤효진 한경매거진&북 출판편집자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