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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화가] 옻칠하고 벗겨내며, 시간을 덧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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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화가] 옻칠하고 벗겨내며, 시간을 덧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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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한 작가(44)는 원래 문화재 복원 전문가다. 대학 시절 중요무형문화재 장인에게 옻칠을 전수한 그는 대학원에서 문화재보존관리학을 공부했다. 문화재수리기능사(옻칠공·도금공) 자격증도 땄다. 30대 초반까지 그는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며 불상을 복원하는 일을 업으로 삼았다.

    불상의 훼손된 표면을 벗겨내고 다시 칠하기를 반복하던 어느 날, ‘나만의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통 도료인 옻칠을 바탕으로 현대미술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옻칠에 안료를 섞어 만든 색들을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패널 등 다양한 재료에 수십 번 쌓아 올린 뒤 사포로 갈아내는 방식을 택했다. 이렇게 지난한 노동을 거쳐 완성된 매끄러운 표면은 마치 숙련된 도공이 만든 다양한 색과 모양의 도자기 같았다.



    서울 후암동 화이트스톤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오버레이드: 겹쳐진 시간, 기억의 형상’은 김덕한이 4년 만에 국내에서 연 개인전이다. 12m 길이 초대형 설치작품 ‘디비전 시리즈’ 등 40여 점을 통해 작품세계의 다양한 면모를 만날 수 있다. 독일의 미술평론가 토마스 앨러는 김덕한에 대해 “옻칠이라는 동양적인 수단을 통해 시간과 기억을 탐구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가”라고 평했다. 전시는 12월 7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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