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5일 14:3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자사주 처분 시도가 상법 위반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얼라인은 5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전체주주의 이익 보호에 대한 고려 없이 이사회의 결의만으로 이뤄지는 임의적 자기주식의 제3자 처분 등은 개정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일 "자사주를 활용해 회사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처분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전체 주식의 13.52%에 달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자사주를 운용사 인수에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사 지분 100%를 인수하고, 운용사 주주에게는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자사주를 이전하는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서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 7.63%를 보유한 얼라인은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자기주식 제도의 근본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배주주의 지배력 강화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임의적으로 처분하려는 시도는 향후 제3차 상법 개정의 적용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얼라인은 자금 확보는 다른 수단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얼라인은 "만약 인수합병(M&A)를 위한 자금 조달이 목적이라면, 보유 현금의 사용, 차입 혹은 유상증자 등의 대안적 방법을 통해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했다.
얼라인은 그동안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비공개 대화를 통해 자사주 전량 소각을 지속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14일까지 구체적인 자기주식 처분, 소각 계획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방안과 이에 대한 이사회의 검토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얼라인은 "가까운 시일 내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언이 종합적으로 담긴 공개 주주서한 또한 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얼라인은 지난달 30일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에 대한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