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5일 급락세를 보이며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동시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 매도세와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는 한때 5% 넘게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장중 3,800선 후반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현재 3,900선을 회복한 상태다.
5일 오전 11시 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46포인트(–4.84%) 내린 3,922.28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4,055.47로 출발해 장중 한때 3,867.81까지 밀렸으나, 이후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3,900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6.10%), SK하이닉스(−6.48%), LG에너지솔루션(−2.96%), 삼성전자우(−6.83%), 현대차(−4.53%), 두산에너빌리티(−10.17%), HD현대중공업(−6.88%) 등 주요 대형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급락 여파로 코스피200선물지수 하락(−5.20%)에 따라 오전 9시 46분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지난 4월 7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코스닥 역시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150선물가격과 현물지수 급락으로 이날 오전 10시 26분 28초,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약 15개월 만에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선물가격은 전일 종가보다 101.40포인트(−6.23%) 내린 1,523.90,
코스닥150현물지수는 97.60포인트(−6.01%) 하락한 1,523.68을 기록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2024년 8월 5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전일 미국 증시 또한 하락 마감했다.
AI 관련주의 고평가 우려가 부각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졌고,
투매성 매도가 이어지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반도체 기업들은 급등의 배경이던 편입비중 변경 이슈가 완화된 가운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급격히 되돌림이 나타났다”며 “팔란티어 실적 발표 이후 밸류에이션 불안이 확산되면서 반도체뿐 아니라 조선·방산·자동차 업종 전반에서 매물이 출회된 점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일에 외국인이 반도체 중심으로 2조5000억원가량을 매도했지만, 타 업종은 매수하는 등 업종 순환매 양상이 뚜렷했다”며 “시장 붕괴보다는 단기 차익 실현 욕구가 강화된 흐름으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오늘도 원화 약세 속 외국인의 순환매성 매매가 지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