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이 다가오면서 유통가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이번 달에는 빼빼로데이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고, 다음달에는 '쇼핑의 절정' 크리스마스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를 해외까지 퍼트리는 데 애를 쓰고, 이마트는 수능 용품 할인전을 야심 차게 기획했다. 백화점들은 벌써 성탄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열심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가전절’을 선보였다.
◇세계로 뻗어가는 ‘빼빼로데이’
지난해 50여 개국에서 700억원어치가 넘게 팔린 롯데웰푸드의 빼빼로는 마케팅의 판을 해외로 넓히며 매출 증가를 꿈꾸고 있다. 얼마 전 공개된 글로벌 캠페인 ‘11월 11일 빼빼로데이’ 편에선 K팝 아이돌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이 한국에서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문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마트는 13일 수능을 앞두고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할인행사를 펼친다. 수능 선전을 기원하는 초콜릿·캔디류부터 수능 당일에 필요한 보온 도시락, 손목시계, 핫팩 등의 가격을 깎아준다. 시험장 준비물인 아날로그형 손목시계를 정상가에서 20% 할인해 1만원대에 선보인다. 도시락, 보온병 등도 최대 50% 할인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까지 대규모 가전 할인 축제 ‘2025 롯데하이마트 가전절’을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다. ‘창고대개방’을 콘셉트로 전국 310여 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LG전자의 1도어 김치냉장고,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애플 맥북에어 M2 등 720여 개 행사상품을 최대 65%까지 할인한다.
늦가을에 어울리는 인기 제품도 많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스킨케어 브랜드 ‘아이뽀(AIPPO)’의 ‘엑스퍼트 콜라겐 앰플 마스크’도 큰 주목을 받았다. 동서식품이 서울 한남동에서 운영하는 커피 복합공간으로 지금까지 147만 명이 다녀간 맥심플랜트는 가을을 맞아 시즌 한정 블렌드 ‘폴링 가든’을 선보여 관심을 받고 있다.
◇소외된 이웃도 함께하는 연말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 롯데타운을 크리스마스 감성으로 물들이는 ‘스위트 홀리데이’ 콘셉트를 공개했다. 본점과 잠실점 외벽에는 총 3만 개의 LED 조명을 활용한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파사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어보는 듯한 입체적 장식과 클래식한 조명 연출이 어우러져 한층 따뜻한 겨울의 정취를 더한다. 서울 을지로입구역 7번 출구 앞에는 13m 대형 트리를 설치했으며, 신관부터 본관까지 이어지는 약 100m에 달하는 거리에는 디오라마를 활용해 ‘움직이는 쇼윈도’를 장식했다.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과 더현대 서울을 비롯한 전국 백화점·아울렛에서 올해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을 선보였다. 올해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 H빌리지에는 시그니처 캐릭터 ‘아기 곰 해리’가 산타와 엘프, 루돌프를 대신해 선물을 완성해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H빌리지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각 층에 비치된 QR코드를 통해 대기 예약도 가능하다.
연말이 다가오면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11년째 지속하고 있는 ‘이동 차량 지원 사업’의 차량 전달식을 마무리했다. 독거노인 및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이동 편의성을 보장하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 지원 차량을 포함하면 하이트진로가 11년 동안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지원한 차량은 총 91대에 이른다.
신세계는 국내 유일 시각장애인 전문 연주단으로 알려진 한빛예술단과 손잡고 어린이 음악극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조금은 특별한 피노키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이 작품은 장애인 연주자의 자립과 연주 기회 확대를 염두에 두고 신세계가 기획한 창작물이다. 지난 9월 8일 서울 반포 심산아트홀에서 1회차 공연을 마쳤고, 지난달 28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회차가 열렸다. 마지막 3회차는 11월 22일 은평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