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 지분의 60%를 중국 사모펀드 보위 캐피탈에 40억 달러(약 5조 7,000억 원) 규모로 매각한다고 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중국 내 스타벅스 사업을 위해 새로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보위캐피탈이 지분 최대 60%를 보유하고, 스타벅스는 나머지 40%를 유지한다. 스타벅스는 브랜드 및 지적재산권(IP)을 그대로 보유한 채 합작사에 라이선스를 제공한다.
CNN은 이번 계약을 “글로벌 소비재 기업이 중국 사업부를 매각한 최근 몇 년 사례 중 가장 가치 있는 거래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이 최근 성장 부진에 빠짐에 따라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해왔다. 1999년 중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현재 8,0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중국은 매출 기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 지출 둔화와 루이싱커피 등의 토종 브랜드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예컨데 루이싱커피는 저렴한 가격과 공격적 할인 전략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했고, 현재 중국 내 스타벅스보다 더 많은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스타벅스도 지난 6월 논커피 음료 12종 가격을 인하했으나, 이로 인해 수익성에 대한 압박이 커졌다.
스타벅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중국 내 소매 사업 전체 가치가 1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스타벅스 측은 “보위와의 제휴는 중국에서의 장기적 성장 계획을 의미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중국 본사를 상하이에 두고 현지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향후 매장 수를 현재 약 8,000개에서 2만 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시장 전용 신규 음료와 디지털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며, 해당 거래는 2026년 회계연도 2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벅스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는 “보위캐피탈의 깊이 있는 현지 전문성은 특히 중소도시와 새로운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위캐피탈은 소매·금융서비스·기술 기업 등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로, 상하이·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