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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날리긴 아깝다”…교환사채 외 생존법 찾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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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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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사주 날리긴 아깝다”…교환사채 외 생존법 찾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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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11월 04일 15:5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사주 의무소각 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하면서 법안 시행 전에 자사주를 활용한 ‘방어책’을 마련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자사주를 기초로 한 교환사채(EB)가 대표적인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금감원 견제와 시장의 비판에 부딪히고 있다. 이를 우회하기 위해 자사주를 계열사에 넘기거나 우호적인 세력과 상호 매입해 주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내화는 보유한 자사주 약 563만주 전량을 계열사인 후성이 보유한 한텍 보통주 보통주 26만5758주와 교환할 예정이다. 총 124억원 규모의 거래다.


      앞서 후성글로벌은 지난달 말 퍼스텍 자사주 8억500만원(0.36%)을 매입했다. 후성 자사주 82만원어치도 샀다. 이번 거래로 후성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모두 없어지게 된다.

      후성홀딩스는 사실상 후성그룹의 지주회사로 후성·한국내화·퍼스텍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와 다수의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파워넷도 자회사 아이즈비전의 자사주 14억원어치(3.43%)를 다음달 초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엘엠에스는 계열사 창강화학과 특수관계자인 나노머티리얼즈에 보유 자사주 35%를 넘겼고, 동일제강도 특수관계사 에스폼에 자사주 6.54%를 매각했다.

      자사주 의무소각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이달 안에 국회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자사주 처분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소각은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EB 발행이 주로 활용되고 있지만, 자사주 규모가 작거나 외부 투자자 유치가 부담스러운 기업들은 계열사 자금으로 이를 처리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자사주 기반 EB 공시를 강화하면서 부담이 커진 점도 이런 행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호세력과 자사주를 맞교환하거나 협력관계를 내세워 안정적 지분을 확보하려는 곳도 있다. 외부 투자자 확보나 EB 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들이 지분 방어를 위해 ‘맞손 전략’을 택하는 모습이다.


      경방과 일신방직은 지난달 말 자사주를 맞교환했다. 경방은 일신방직에 자사주 75억원어치(3.9%)를 팔고, 일신방직은 같은 금액의 경방 자사주(3.0%)를 사들였다. 양사는 “베트남 사업 협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자사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바라본다.

      자사주는 제3자에게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경영권이 불안한 기업들에겐 사실상 ‘우군 확보 카드’로 사용된다. 직접적인 위협이 없더라도 중장기적으로 활용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세방과 하이비젼시스템도 자사주 상호 교환을 의결했다. 광동제약 역시 9월말 협력사인 삼양패키징·금비·삼화왕관 등에 자사주 373만4956주(지분율 9.5%)를 넘기는 동시에, 금비 자사주 7.94%와 삼화왕관 자사주 6.56%를 받았다.

      전체 주주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에 맞게 사업적 협력 관계를 앞세워 명분을 확보하기에도 외부 자금 조달보다는 수월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의무소각이 시행되더라도 유예기간이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 기간 동안 소각이 어렵거나 실제 처분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이 우군 네트워크를 통한 자사주 거래를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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