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은과 한국금융연구원은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주제로 공동 컨퍼런스 열고 이같은 추진 방안을 내놨다.
한은에 따르면 KOFR 기반의 이자율스와프(OIS) 거래 규모는 지난 9월 기준 약 30조원에 육박했다. 1년 전에 비해 거래 규모가 70배 늘었다. 지난 6월 KOFR-OIS 거래 비중을 10% 이상으로 권고한 행정지도 이후 거래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27일에는 KOFR-OIS 중앙청산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 부담을 줄였다. 한민 한은 자금시장팀장은 "거래에 필요한 기술적·제도적 기반 마련을 상당부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KOFR는 국채와 통화안정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사용해 산출한 무위험지표금리(RFR)다. 실거래에 기반해 산출하기 때문에 조작 가능성이 없고, 기준금리와 거의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위험지표금리는 지난 2012년 리보 사태 이후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았다. 투자은행의 호가를 기준으로 산출되던 리보 금리의 조작 문제가 불거지면서 새로운 지표금리 필요성이 대두됐다. 미국의 SOFR금리가 대표적인 무위험지표금리다.
반면 한국은 기존의 CD금리가 여전히 중요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CD금리는 한은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크고 발행되지 않는 날도 있어 은행이 금리를 정할 때 자의적으로 이를 반영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KOFR 금리가 본격적으로 사용될 경우 이를 근거로 대출을 받는 금융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도 무위험지표금리 도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의 기준금리 차를 활용하는 재정거래의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KOFR 활용도를 높이고, CD금리를 중요지표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파생상품과 채권시장에서 KOFR 활용도를 높이고, 대출시장에서도 사용되도록 할 것"이라며 "CD금리를 시장의 신뢰도가 높은 지표금리로 대체하는 개혁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개회사를 통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도약의 기회를 앞두고 지표금리체계의 발전방향을 제시해 투자유인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