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수요 급증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4분기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정부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52% 늘고, 상업(민간) 부문 매출도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팔란티어는 3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은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0억9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21달러로 예상치(0.17달러)를 웃돌았다. 회사는 4분기 매출을 약 13억3000만 달러로 전망하며,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11억9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실적 발표 직후 팔란티어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상승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이 두 달째 이어지며 일부 계약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음에도, 팔란티어의 정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급증한 4억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팔란티어는 수년간 주요 방산업체들을 제치며 미 육군과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정부·군 부문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팔란티어의 상업(민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해 3억9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업 부문에서 체결된 계약의 총 계약 금액(TCV)은 13억1000만 달러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팔란티어는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기업 스노우플레이크, 통신 인프라 업체 루멘, 그리고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등과 협력 관계를 확대했다.
팔란티어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44억 달러로 제시하며, 월가 예상치(41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이번 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7억2550만 달러)보다 63% 증가했고, 순이익은 1년 전 1억4350만 달러(주당 0.06달러)에서 4억7560만 달러(주당 0.18달러)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올해 들어 팔란티어 주가는 170% 이상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49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회사는 이제 세계 주요 기술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팔란티어 주가가 매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대해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주주 서한에서 “팔란티어는 일반 투자자들이 과거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리스트들만이 누리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며 “이는 진정성 있고 실질적인 성장을 통해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