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K푸드’가 한층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을 계기로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확 늘었다.
시 주석의 인사에 화답해 이 대통령은 중국 대표단에 1939년 경주 황남동에서 처음 만들어진 지역 특산물인 황남빵 200상자를 전달했다. 아울러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도 황남빵을 선물하도록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시 주석이 측근들에게 경주 황남빵이 맛있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 지시로 각국 정상들에게 황남빵을 선물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캐롤라인 레빗)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경주 황리단길을 방문해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극찬했다 하니 K푸드가 세계인을 사로잡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경주 APEC을 계기로 한류를 한껏 띄우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후 경주 곳곳의 황남빵 매장은 관광객들이 몰려 빵을 구매하려면 상당 시간 대기해야 했다. 온라인상에선 “(성공한 지역 빵집의 대명사인) 대전 성심당 못지않은 인기”라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APCE 정상회의뿐 아니라 ‘CEO(최고경영자) 서밋’ 참석을 위해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치킨에 맥주) 회동’을 갖는가 하면 몰려든 시민들에게 김밥과 바나나우유를 나눠주는 등 K푸드는 APCE 기간 내내 화제가 됐다.
이후 깐부치킨은 주문이 폭주하며 확실한 수혜를 입었다. 또 황 CEO가 나눠준 바나나우유는 기존에도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빙그레는 황 CEO로 인해 바나나우유에 이목이 쏠리자 “황송하다.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며 공식 SNS 게시물에 댓글을 쓴 100명을 선정해 모바일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등 ‘젠슨 황 마케팅’을 벌였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