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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45년 LG맨 "경영은 결국 사람 마음 얻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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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45년 LG맨 "경영은 결국 사람 마음 얻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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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 경쟁, 발전…. 흔히 최고경영자(CEO)의 책에 담겼으리라고 짐작하는 내용이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최근 출간한 <당신이 잘되길 바랍니다>는 다르다.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다.”

    책이 강조하는 단어는 ‘행복’이다. 권 전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AIST 산업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1981년 금성사(LG전자 전신)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그는 이번 책에서 45년간 ‘LG맨’으로 일하며 겪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경영은 곧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전한다. “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해진다면 그것이 나의 행복”이라는 것은 그의 좌우명이자 경영 철학이다. 권 전 부회장은 “그동안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자랑이 될까 봐 책을 내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며 “제 경험과 깨달음이 젊은 여러분에게 작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일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관한 조언도 담았다. 회사든 학교든 타인과 협업하는 인간이라면 새겨둘 만한 내용이다. 자신의 경험담을 더해 설득력을 높인다. 예컨대 적는 자가 이긴다, 즉 ‘적자생존’은 새롭지 않은 조언이지만 권 전 부회장 자신이 “회사생활을 하는 동안 1년에 서너 권씩 노트를 썼으니 150권 넘게 적었다”며 “일요일 저녁 식사 뒤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내 다음주에 할 일을 정리했다”고 말하면 독자도 일하는 습관을 되돌아보게 된다.

    달콤한 성공뿐 아니라 쓰디쓴 실패의 기억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성과를 내며 일하던 중 출장 다녀온 사이에 다른 자리로 인사발령이 나서 억울함을 삼켜야 했던 일, CEO 결정 사항에 문제를 제기했다가 미운털이 박힌 사건 등을 적었다. 권 전 부회장은 작은 억울함은 인내하되 회사에 도움이 될 쓴소리는 참지 않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이 같은 태도는 자신의 업무 능력을 증명했기에 가능했다. “회사에 옳은 일을 하고, 할 말을 하는 건 ‘자발적 불편함’을 만드는 일입니다. 한편으로는 이 또한 실력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죠.” 담당하던 사업이 실패해 부서가 사라진 뒤에는 전략기획 담당이 돼 실패 경험을 조직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경어체로 쓰인 책이다. 인생 선배와 마주 앉아 노하우를 전수받는 듯한 느낌으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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