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추진되면 국내 증시가 ‘코스피 5000’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거래소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DB증권 LS증권 iM증권 등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가 참석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이익이 급증하는 데다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강력해 지수가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에 유동성 여건이 좋고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실적이 상향하는 추세”라며 “정부의 증시 부양에 대한 정책적 의지가 증시 하방을 방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가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사이클을 맞이하고 상법 개정 등 거버넌스 관련 법안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지수가 5000을 넘을 수 있다”고 낙관했다.
위험 요인으로는 미국 증시의 하락 가능성과 정부 정책 변화 등을 꼽았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주가 상승의 절대적인 가정은 사상 최고치를 찍는 미국 증시 상승세가 유지되고 정부의 증시 살리기 노력이 변하지 않는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3배를 적용한 4500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증시에 관심 없던 외국인도 증시 부양 관련 법안 등을 문의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안 등이 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처리되면 국내 증시를 향한 믿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국은행이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줘야 외국인이 환차익 기대를 품고 계속 국내 증시에 들어올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구두 개입을 좀 더 자주 해야 한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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