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30일 14:1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패널 토론자들은 "글로벌 부동산 투자가 변곡점을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섹터로는 선진국의 고령화에 따라 노인 거주시설과 디지털 경제 전환에 따른 데이터센터, 임대 시장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패널 토론자로 나선 AEW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저스틴 핑크니 사모신용 팀장은 "부동산 가치가 리셋됐으며, 과거 사이클을 감안할 때 지금이 투자에 매력적인 상황"이라며 "관련 지표가 5분기 연속 호전되고 있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에서 유동성 경색이 해소되면서 필요한만큼 자금을 동원하기 쉬워졌다"며 "우량입지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라살투자운용의 데이비드 화이트 부동산 채권전략팀장도 "리스크 대비 매력적인 시장이 됐다"며 "적극적인 자산 운용에 나설 때"라고 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노인 거주시설에 대한 언급이 많이 이뤄졌다. 핑크니 팀장은 "코로나 당시 공실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던 노인 거주시설이 뒤이은 공급 부족으로 최근 공실 감소와 임대료 상승을 이뤄냈다"며 "공급량이 당분간 정체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다른 주거시설 대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이트 팀장도 "인구 고령화가 나타나고 있는 유럽의 노인 거주시설을 헬스케어 테마의 하나로 유망하게 보고 있다"며 "다만 규제 당국의 정책 변화와 운용 측면의 복잡성 등은 문제"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와 전력 공급시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BGO의 조나단 앱스타인 파트너는 "주거용과 전력, 의료 부문을 핵심 테마로 본다"며 "실제로 2021년에 텍사스의 알루미늄 공장을 매입한 뒤 발전소로 개발해 데이터센터 및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며 수익 창출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TPG의 애비 배니야즈 부동산 부문 대표도 "오랜 기간 유망 자산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도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며 "신규 공급이 되지 않는 가운데 전자상거래 성장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