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완 우리은행장(사진)이 베트남과 중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에서 이자 이익에 의존한 수익 구조를 벗어나 아시아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행장은 지난달 베트남을 방문해 금융·산업계 핵심 파트너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번 방문에서 정 행장은 하노이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을 찾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베트남 최초의 항공 엔진 부품 공장을 설립했다. 우리은행에는 베트남 법인 하노이 지점의 최대 거래처다.
정 행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사들과 협력하며 베트남 항공우주산업의 역사를 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사업장의 성장이 곧 우리은행의 발전 기회인 만큼 본점 차원의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행장은 베트남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현재 900명 규모인 베트남 현지 임직원을 2000명까지 확대할 방침을 전달했다. 현지인 지점장 비율 역시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앞서 정 행장은 중국을 방문해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와 현지 주요 파트너사를 만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1992년 상하이에 사무소 개설을 시작으로 한국 은행 최초로 2007년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정 행장은 이번 방문에서 베이징시 감독관리총국에 우리은행 창립 청원서 사본(사진)을 기념 선물로 전달했다.
우리은행은 중국수출신용보험공사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대상 융자업무 확대 등 금융·외환·여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수출신용보험공사는 수출신용보험 제공 규모 기준 세계 1위이자 중국 내 유일한 정책성 수출신용보험사다. 이번 제휴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중소기업 지원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기대다. 정 행장은 포스코 중국법인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 거래처 관계자와도 만나 금융 파트너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7% 수준인 글로벌 수익 비중을 2030년까지 25%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미래성장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하는 등 생산적 금융 전환과 포용금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국가 주력산업 수출기업 지원에만 7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라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미현/정의진 기자 mwis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