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6개 다른 국가 정상을 초청한 특별만찬에서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정상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정상들을 경북 경주 힐튼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 외에 태국 베트남 호주 싱가포르 캐나다 뉴질랜드 정상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장 입구에서 입장하는 해외 정상을 한 명씩 맞이했다. 먼저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도착하자 이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했다. 짧은 환영 인사를 건넨 이 대통령은 행사장으로 찬위라꾼 총리를 안내했다.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에게는 베트남어로 “신짜오”(환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등을 맞이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는 손을 흔들며 영어로 “하이”(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카니 총리와 만난 적이 있다.
다음 참석자의 합류가 늦어지자 이 대통령은 환담장에 잠시 들어가 먼저 도착한 5명의 정상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이후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비슷한 시점에 도착했고, 이 대통령을 포함한 세 정상은 잠시 서서 대화를 나눴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관세협상에 합의를 이뤘다고 발언했고, 이 사실이 곧바로 기사화되는 일이 벌어졌다.
8명의 정상은 원형으로 된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곁들이며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를 함께 주최해주셨는데, 대부분 미국의 우방국 아니면 동맹국들”이라며 “전 세계가 매우 여러 측면에서 복합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긴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렵게 만나는 자리인데, 정상 여러분의 고견도 들어보고 함께 토의해보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자리해주신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주최국으로 모두 각각이 대표하는 국가 발전과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건배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건배사로 “세계 평화와 국가 간 연대를 위하여, cheers(건배)”를 외친 뒤 만찬주를 한 모금 마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은) 저에게 ‘레드 카펫’을 깔아주며 환영해줬다”며 “저에게 준 금관도 굉장히 탁월한 예술 작품이었으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무궁화 대훈장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깊이 감사드린다”며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웃 국가가 친절하진 않지만,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는데, 이는 북한과 중국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제가 잘 알고 있다”며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내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기대된다”며 “미국과 중국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저녁 메뉴는 영월 오골계와 트러플을 곁들인 만두가 나왔다. 또 경주 천년한우 등심과 경주 남산 송이버섯, 구룡포 광어에 지리산 청정지역에서 양식된 캐비아를 곁들인 최고급 양식 만찬이 코스로 제공됐다. 만찬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의 술인 트럼프 샤르도네, 트럼프 카베르네 소비뇽을 준비했다.
경주=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