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월드옥타 이사회 멤버 365명 중 186명의 지지를 얻어 차봉규 후보(124표)와 황선양 후보(55표)를 제치고 임기 2년의 월드옥타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연임 회장이 나온 건 사상 처음이다. 세계 74개국의 154개 도시에 거점을 둔 월드옥타는 국내 중소기업과 해외 한인 바이어를 연결하며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자본금 1억원으로 성공
박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해외 한인 경제인들의 유보 자금을 한국 창업가에게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필요한 제품을 보내는 일까지 한국이 필요로 하는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에도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박 회장의 연임은 그의 추진력이 회원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3년부터 2년째 월드옥타를 이끌어온 박 회장은 매년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세계대표자회의의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했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내 부대행사였던 코리아비즈니스엑스포는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처음 열린 후 올 5월 경북 안동에 이어 인천에서 3회째 이어지고 있다. 빈에서는 국내 중소기업 500여 곳과 해외 바이어들이 참여해 1억70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 수출 양해각서와 3000만달러 현장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아자동차 오스트리아 법인장 출신인 박 회장은 1998년 외환위기 때 자본금 1억원으로 무역회사를 차린 이후 유럽·아프리카 20여 개국에서 연매출 5000억원을 벌어들이는 영산그룹을 키워낸 대표적인 한인 기업가다.
◇“제7경제단체로 도약”
박 회장은 차세대 한인 경제인 육성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세대 한상들의 경험을 2, 3세대에게 전수하고, 이들이 현지 주류 사회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한국 중소기업의 제품을 전 세계에 알리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또 월드옥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과거 한국인과 재외 한인의 창업은 제조업 중심이었는데 이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로봇, 플랫폼, 콘텐츠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관세 전쟁과 보호무역주의 속에서 한국이 활로를 찾으려면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지 시장의 ‘속살’을 알고 있는 옥타인의 지식과 노하우가 K스타트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월드옥타가 제7경제단체로 도약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 월드옥타를 법정단체로 지정하는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그는 “재외 한인 기업인들의 목소리가 통상·경제 정책에 반영된다면 한국과 한국인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