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울산·경남 집값이 최근 오름세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가 매매로 눈을 돌리는 한편 수도권 규제 강화에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지역 안에서도 선호 지역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아파트값은 7월 이후 1.32%(지난 20일 기준) 상승했다. 이 기간 경남 진주(1.29%), 울산 남구(1.27%), 울산 북구(0.91%), 부산 해운대구(0.85%), 창원 성산구(0.70%) 등도 상승폭이 컸다.

신고가도 늘고 있다. 지난 24일 부산 남구 대연동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 전용 84㎡는 14억3200만원(30층)에 거래됐다. 지난 19일 13억6800만원(27층)보다 6400만원, 작년 5월 11억7400만원(36층)보다는 2억58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용호동 ‘더블유’ 133㎡도 지난 21일 최고가인 27억원(23층)에 손바뀜했다. 울산에서는 남구 신정동 ‘문수로대공원 에일린의뜰’(11억3000만원·84㎡) 등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하락세였지만 지난 6~7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오르던 울산도 여름 이후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6·27 대책 등이 나오며 수도권 규제가 강해진 영향이란 설명이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은 규제를 받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입주 물량 적고, 선호도 높은 지역 위주로 반등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난도 원인으로 꼽힌다. 부산 수영구 A공인 관계자는 “수영구는 전·월세 물건이 아주 귀하다”며 “최근 중소형 실거주 위주로 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 수영구 전셋값 상승률은 4.4%(한국부동산원 기준)에 이른다. 비수도권 중 가장 높다. 해운대구(3.1%), 진주(3.1%), 울산 북구(3.0%), 울산 중구(2.7%) 등도 상위권이다. 부산 전세 물건은 29일 4451개(아실 기준)로 1년 전 8399개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지역 내 양극화는 커지고 있다. 7월 이후에도 강서구(-2.11%), 사하구(-1.42%), 사상구(-1.32%) 등 서부산권은 하락을 지속했다. 울산 동구(-0.70%), 창원 진해구(-1.11%) 등도 마찬가지다. 건설사 관계자는 “부산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는 아직 일부 지역 얘기”라며 “이에 맞춰 분양도 해운대 등 집값이 오르는 곳에서 먼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