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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건우 “혐오의 시대, ‘아몬드’는 사랑 노래하는 따뜻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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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건우 “혐오의 시대, ‘아몬드’는 사랑 노래하는 따뜻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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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이'가 '손명오'와 결이 비슷한 캐릭터라 잘해도 본전이지 않을까 걱정됐어요. 그런데 알고 보면 곤이는 전혀 다른 친구예요. 폭력적인 것만 빼면 저와 비슷한 점도 생각보다 많고요."




    드라마, 뮤지컬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건우(33)가 27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맡은 뮤지컬 '아몬드'의 곤이 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아몬드는 손원평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 '윤재'가 또래 친구 곤이와 도라를 만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소년원에서 자란 곤이는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캐릭터로 윤재와 달리 감정의 진폭이 크다. 김건우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배우 송혜교)을 괴롭힌 악역 손명오처럼 거친 모습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김건우는 "손명오는 소위 말하는 '양아치인 반면 곤이는 정제되지 않은 화를 가지고 있지만 윤재를 만나며 세상을 알아가고 개선의 여지를 보이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이어 "곤이가 손명오와 완벽하게 똑같은 캐릭터였다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기자기하면서도 남성성을 가지고 있는 게 나와 닮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방영한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에서 누구나 마음속에 품어 봤을 다정한 첫사랑 '상학 선배'로 변신했다. 이렇게 쌓인 드라마 경험은 무대에서도 강점으로 발휘된다. "뮤지컬은 극이 빨리 전개되는 특성상 선이 굵게 표현돼요. 이에 비해 드라마는 회당 60분이라는 시간 안에서 섬세하게 설명할 수 있죠. 드라마에서 디테일을 살리는 습관이 무대에서 장점이 되는 것 같아요. 배우 간 호흡이나 눈빛, 심지어 숨소리까지 세밀하게 그려낼 수 있거든요."


    이번 작품에서 돋보이는 것 중 하나는 김건우의 탁월한 대사 전달력이다. 특히 곤이의 날 선 욕설이 그의 또렷한 딕션을 타고 귓가에 쿡쿡 박힌다. "단면적으로 봤을 땐 곤이 대사에 욕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어요. 관객들에게 너무 폭력적으로 다가가지 않나 싶었죠. 그런데 소설을 읽고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높인 뒤에 다시 보니 납득이 되더라고요. '답은 하나다' 싶었죠. 이왕 할 거면 '귀에 때려 박아주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욕 연습을 했어요."(웃음)




    그의 요새 신체 리듬은 온통 '아몬드'에 맞춰있다. 김건우는 "수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목에 좋은 것도 많이 먹으면서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며 "작품을 거듭하며 노래를 편안하게 부르는 노하우도 동료들로부터 전수받고 있다"고 했다.

    김건우는 "'아몬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유튜브에서 어떤 분이 '대혐오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표현하시더라고요. 저도 일부 공감하는 바에요. 이런 시대에 필요한 작품이 '아몬드'죠. 사랑을 알게 해주고, 놓쳤던 사랑의 감정을 피어나게 해주는 따뜻한 작품입니다."


    뮤지컬 장르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2023년 '빠리빵집'을 시작으로 '그날들',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아몬드'까지 꾸준히 뮤지컬 무대에 섰다. "연극도 좋아하지만 뮤지컬이 주는 힘을 유독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배우가 진심을 담아 노래할 때 뮤지컬이 가진 매력을 많이 체감해요. 뮤지컬은 앞으로도 무조건 하고 싶어요. 마음이 자꾸 하라고 시킵니다."(웃음)

    '아몬드'는 오는 12월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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