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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만 믿었는데…" 역대급 불장에도 '비명' 쏟아졌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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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만 믿었는데…" 역대급 불장에도 '비명' 쏟아졌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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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겼다. 지수만 보면 전체 시장이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코스피지수가 3000에서 4000으로 오른 4개월여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00에서 4000까지…내린 종목이 오른 종목보다 39% 많아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3년 6개월만에 3000선을 돌파한 지난 6월20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주가가 오른 국내 증시 종목은 1104개였다. 이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종목이 1537개로 수익 낸 종목 수를 웃돌았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수치다.

    일별로 봐도 그렇다. 지난 6월20일 이후 지난 24일까지 총 85거래일 중 61% 비중인 52거래일이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다. 코스피지수가 0.01% 오르고, 코스닥지수는 0.68% 내린 지난 17일엔 1908개 종목이 하락하고 526개 종목만 올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기대 등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로 수급이 쏠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주는 오르는데…게임·콘텐츠주 '울상'
    반도체주가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가장 많이 내린 섹터는 인터넷·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업종이었다.


    카카오, 크래프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등으로 구성된 KRX K콘텐츠 지수는 코스피 3000선 돌파 이후 4개월 사이 7% 내려 KRX(한국거래소) 업종 지수 중 가장 하락 폭이 컸다.

    올 상반기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주가가 올랐던 엔터주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걸그룹 케플러의 팬 콘서트가 돌연 연기되는 등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주가가 지지부진한 분위기다.


    대형 지식재산권(IP)인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이 시장 예상에 비해 한 분기 이상 미뤄지며 하이브의 단기 실적 가시성이 떨어진 것도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금융투자업계는 당초 BTS 완전체 활동이 K팝 전반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를 올려 엔터산업 전반이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KRX K콘텐츠 지수 주요 종목인 크래프톤, 시프트업 등 게임사들은 신작 공백이 길어지면서 주가가 좀체 오르지 못했다. 카카오는 주요 사업인 카카오톡을 15년만에 개편했지만 이용자들의 롤백(원상복구) 요구가 이어지는 등 시장 반응이 시원찮은 영향 등에 지난 한 달간 주가가 약 1%만 올랐다.
    건설주도 하락…정책 '직격타'
    건설주 낙폭도 두드러졌다. 지난 6월20일부터 지난 24일까지 KRX 건설지수는 6% 내려 K콘텐츠지수 다음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건설주는 올 상반기엔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기대와 업황 회복 예상 등에 주가가 급히 올랐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오히려 정책 리스크가 부각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최근 서울 25개 구 전역과 경기도 12곳 등 총 37곳을 '3중 규제지역'으로 묶는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산업재해 사고가 잇따라 부각된 것도 투심을 식혔다.

    대표적으로 GS건설과 현대건설 주가가 이 기간 각각 12.9%, 11.6% 급락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택 가격 상승과 분양 호조 등으로 주택 수익성이 개선세였지만, 강력한 수요 규제가 나오면서 주택시장 열기가 잦아들 전망이라 주요 건설사들의 내년 이후 실적을 기존 예상 대비 낮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다만 산업재해 처벌법 강화 이후 주요 건설사들의 국내 부문 실적 기대감은 이미 낮아져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 아시아나항공(-8.2%), 진에어(-20.2%) 등 항공주가 하락하면서 KRX운송지수(-1.7%)도 약세를 보였다.
    “당분간 반도체 주도장 이어질 것”
    증권가에선 앞으로도 한동안 반도체주가 증시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반도체주는 계속 더 좋아질 여력이 있다"며 "HBM(고대역폭메모리) 뿐 아니라 서버용 D램 등 레거시(기성) 반도체의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고,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CAPEX)도 당분간은 계속 늘어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들이 자사 서비스 등에 AI 에이전트를 붙이면서 기업들의 AI 수요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수요는 한동안 오름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각 정권의 2년차는 주식시장의 성과가 가장 좋고 주도업종이 드러나는 시기인데, 정부는 내년 R&D(연구개발) 예산을 역대 최대로 늘렸고 그 중심엔 AI가 있다"며 "내년에도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반도체를 제외한 타 업종은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타 업종은 실적 모멘텀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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